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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탄핵심판 선고 임박, 전국 84만 시민 촛불 들어

"탄핵 인용 지연 저지·특검 연장" 촉구

2017-02-19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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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죄로 구속된 후 처음 열린 전국 촛불집회에 시민 84만명이 촛불을 들고 특검수사기간 연장과 조속한 탄핵 선고를 촉구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6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특검 연장, 조기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탄핵 지연 어림없다!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을 열었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서울 광화문 광장에만 80만명이 모였으며, 부산 2만3000명, 광주 1만명, 대구 2000명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4만5000여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권영국 퇴진행동 법률팀장은 이번 집회 기조발언에서 “삼성은 구속되지 않는다는 신화가 무너너졌다. 국민의 염원을 저버리지 않은 특검의 노력과 특검을 응원한 우리 촛불의 힘으로 이뤄냈다”고 이 부회장의 구속을 평가했다. 그는 이어 “24일 탄핵심판을 종결하고 탄핵 인용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것이 주권자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일명 '거리의 변호사'로 유명한 권영국 퇴진행동 법률팀장은 집회 기조발언에서 "삼성은 구속되지 않는다는 신화가 마침내 무너졌다. 국민의 염원을 저버리지 않은 특검의 노력과 특검을 응원한 우리 촛불의 힘이었다"며 "하지만 헌정유린의 범죄자를 비호하는 세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24일 심판을 종결하고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특검 수사기간을 반드시 연장해야 한다. 이것이 주권자의 명령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는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레드카드 파도 퍼포먼스’에서 절정을 이뤘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붉은색 종이로 감싼 뒤 불을 켜 파도타기를 연출하면서 박 대통령 퇴진과 탄핵인용을 촉구했다.
 
본집회 1부 순서가 끝난 오후 8시쯤 시민들은 청운동길과 안국역, 종로 SK 서린빌딩 등 3개 방향으로 행진하며 “박근혜 구속”, “탄핵 인용”, “특검 수사기간 연장” 등의 구호를 연호했다. 행진을 마친 뒤에는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집결해 대동놀이를 관람한 뒤 공식 집회를 마쳤다. 이번 촛불집회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최근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유력 정치인들도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퇴진운동은 오는 25일 최대 규모 집회를 준비 중이다. 25일은 헌법재판소가 예정한 탄핵심판 변론종결일이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3차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를 주최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오후 4시 기준으로 25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박사모 중앙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을 “고영태와 직·간접적 이해로 연결된 세력들이 주도한 국가반란 사태로 규정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서 보장한 '국민저항권'을 발동할 것을 선포, 국민저항본부를 발족한다"고 선언했다.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는 "고영태 일당이 박 대통령과 삼성을 무너뜨리려고 기획 폭로를 했다"고 주장하며 맹 비난했다.
 
탄기국 집회 참여시민들은 1부 집회를 마치고 약 1시간 30분가량 남대문·한국은행·롯데호텔 앞 등을 지나는 약 4㎞ 코스를 따라 도로로 행진했다. 이번 집회에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윤상현, 조원진, 전희경 의원 등 친박 정치인들도 참석해 박 대통령 탄핵 반대와 보수층의 결집을 촉구했다. 탄기국은 오는 3월1일 집회를 계획하고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촛불집회와 탄핵반대 집회의 질서유지와 충돌에 대비해 190개 중대 1만5000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18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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