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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빠진 신결제 시장)③"신결제시장 성패, '범용성 확보'가 관건"

국내 카드결제 선진화가 신산업 발목…"다변화 위한 결제 인프라 개선돼야"

2017-0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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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신규 결제 시장이 침제되는 주요 핵심 원인은 오히려 선진화된 국내 카드 결제 시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정책적으로 활성화 시켰던 신용카드 결제 환경이 소비자들의 지급결제 수단으로 카드만을 고집하게끔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곧 국내 지급결제시장에서 플라스틱 카드를 제외한 신결제 수단이 정착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지급결제 시장의 신결제 수단으로 페이 플랫폼이나 핀테크 상품들이 출시됐지만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국내 카드 결제 시장 환경 발달에 따라 소비자들이 카드를 더 선호하고 있다"며 "카드를 이용한 결제가 어디서나 가능한 국내 시장 환경으로 인해 신사업이 성장에 제한을 받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민의 지급 수단 가운데 카드결제 비중은 66.1%로 신용카드 비중은 50.5%로 절반이 넘는 상태다. 반면 현금 비중은 26%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결제 수단이 카드로 고착화된 모습이다.
 
특히 해외 지급결제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비교해보면 국내 상황은 더욱 이해가 된다. 중국의 카드 결제 환경은 국내와는 달리 복잡한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전자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중국은 플라스틱 카드를 통해 전자 결제를 진행하기 위해선 SMS, USB, OTP(일회용 패스워드) 생성기를 통한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 결제 시장 환경이 선진화된 국내와 반대되는 상황인 것이다.
 
때문에 중국은 카드를 통한 결제 보다 위안화를 통한 화폐 거래가 더 비중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QR코드만 스캔하면 결제가 가능한 알리페이 등 페이 플랫폼이 등장에 따라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 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결제 수단 다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신결제 수단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단말기 배포 등 결제 시스템 환경을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현재 플라스틱 카드와 핀테크 상품를 운용하는 결제 환경을 비교했을때 소비자들이 카드가 더 편하다고 생각하는 인식을 먼저 해결해야 결제 수단이 다변화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가맹점 단위의 모바일 결제를 활성화하는 등 결제 인프라가 개선돼야만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하는 신결제 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례와 비교해서도 이같은 문제는 신결제시장의 성장을 위해 개선되야할 부분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백화점 업종의 경우 가맹점 발급 카드(PLCC)가 사업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 매장 방문율이 비사용 고객보다 30%정도 더 높아 주요 마케팅 수단이자 결제 수단으로 카드결제가 고착화된 국내 상황과 비슷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모바일 결제사인 스퀘어가 페이 플랫폼의 결제 인프라 개선을 위해 결제 단말기를 무상으로 배포했다. 이에 따라 해당지역의 비접촉식 결제 건수가 3배 증가했다. 이는 신결제 수단 지원에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금융사들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 교수는 "핀테크 산업 성장에 있어 금융사들의 지원 역할은 빠질 수 없는 부분으로 신결제 수단의 활성화를 위한 금융사들의 고객 혜택 지원이 있어야 고착화된 플라스틱 카드 결제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신규결제 사업 성패는 핀테크 상품의 범용성 확보가 가장 주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지급결제시장에서 플라스틱 카드를 제외한 신결제 수단들이 사업을 중단하거나 출시가 지연되는 등 시장 침체를 겪고 있다. 사진은 페이 플랫폼을 통해 결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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