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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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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준비 시동걸지만 고민 많은 보수당

한국당, 탄핵 전 대놓고 준비 힘들어…바른정당, 흥행 저조 예상

2017-02-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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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야당에 이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전통 보수당도 대선 준비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최순실 게이트’로 운동장은 이미 기울어졌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그래도 손 놓고 정권을 넘겨줄 수는 없다는 각오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아직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바른정당은 흥행 저조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대선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자유한국당은 16일 대선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조기 대선 준비에 착수했다. 대선준비위 위원장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가 지역구인 4선의 신상진 의원이 맡기로 했다. 대선준비위 첫 인원은 10명으로 점차 인원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앞서 지난 14일 수원에서 진행된 당원 연수에서 대선 40일 전까지 후보 결정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당 소속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심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선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조기 대선을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정통 보수층의 반발도 예상된다.
 
그러자 인 비대위원장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고 나섰다.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대선준비위 발족 논란과 관련해 “저희당으로서는 탄핵이 인용되는 경우 대선이 60일 밖에 남지 않는다”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내 논란은 물론 만약을 위해 준비한다는 대선준비위가 제대로 힘을 받아 일을 진행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른정당도 조기 대선을 준비하지만 나름대로 고민이 깊다. 당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경선이 흥행할 수 있을지 여부다. 유승민 의원이나 남경필 경기지사 모두 이번 경선에서 이기는 전략을 쓴다기보다 경선 흥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을 알리는 게 먼저라는 판단이다.
 
바른정당은 지난 13일 대선 후보 경선관리위원회 구성을 끝냈다. 위원장은 이종우 경남대 석좌교수가 맡고, 외부 인사 4명과 당내 인사 7명 등 모두 11명으로 경선관리위가 구성됐다. 아울러 경선 룰과 관련해 향후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내에서는 당원 수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선거인단 투표보다는 ‘여론조사’ 방식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론조사의 부정확성과 저조한 응답률로 인해 경선이 흥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 관계자는 “당원이 2만명 정도라 선거인단 투표는 힘들다. 그렇다고 응답률이 저조하고 문제가 많은 여론조사만으로 경선 룰을 확정짓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 위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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