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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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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김정은에 '살려달라' 서신 보내

2017-02-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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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당한 김정남이 이복동생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에게 '자신과 가족을 살려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 등에 따르면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나와 이같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서신에서 ‘저와 가족에 대한 응징 명령을 취소해주길 바란다. 저희는 갈 곳도 피할 곳도 없고, 도망갈 곳은 자살 밖에 없다’고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특히 “북한은 김정남의 하소연에도 불구하고 정찰총국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암살을 준비하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며 “오랜 노력의 결과로 이번 암살이 실행됐다”고 분석했다. 이 원장은 “김정남은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인물이었다. 2012년부터 본격적인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아울러 중국이 김정남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어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 위원장 특유의 성격으로 암살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원장은 “김정남이 자신의 통치에 위협이 된다는 계산적 행동보다는 김정은의 편집광적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독극물로 인한 테러가 확실하다고 보고 있고, 다만 주사를 사용했는지 독침을 사용했는지 여부는 부검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비롯한 가족들은 마카오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남은 가족을 만나러 가는 도중 암살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김정남은 13일 오전 9시쯤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마카오행 비행기 탑승을 위해 줄을 서 있는 도중 두 여성이 접근하고, 이 중 한 여성과 접촉한 뒤 몸에 이상을 느끼자 카운터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공항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이철우 위원장(오른쪽)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가 15일 오전 북한 김정남 피살 관련 정보위원회 간담회를 마친 뒤 위원장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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