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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사업추진에 따라 가격 '희비'

대치 은마 '내리고'·개포 주공 '오르고'…"거래는 제한 적일 것"

2017-02-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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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사업추진 일정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0% 올랐다. 이런 가운데 35층 이상을 고수하고 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등은 매매가격이 하락했지만 반포 주공1단지와 개포 주공1단지는 빠른 재건축 사업 추진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다음 달 관리처분 총회를 앞두고 있는 개포 주공1단지와 오는 5월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는 둔촌 주공1·2·3·4단지를 찾는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실제로 반포 주공1단지 전용면적 107㎡는 올해 1월 25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같은 면적이 20억9000만원에서 최고 21억67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4억원 가량 상승한 셈이다.
 
둔촌 주공 역시 올해 1단지 전용 58㎡가 8억500만원, 2단지 88㎡가 9억3000만원, 3단지 99㎡가 10억원 등에 실거래되며 대책 이전 보다 모두 500만~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반면 한동안 보합세를 유지하던 대치 은마아파트와 압구정 구현대아파트는 지난 9일 서울시가 재건축 층수 제한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대치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11.3대책 이전인 9월 14억원에 거래됐으나 올 1월 12억~12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억5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잠실 주공5단지는 일부 50층 건립이 가능한 것에 안도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 최고 15억원에 거래됐던 전용 76㎡는 1월 14억4000만원에 거래됐으며, 이달 호가는 15억원대를 회복했다. 전용 82㎡도 지난해 9월 최고 15억2000만원에 거래됐으나 12월 14억2000만원까지 주저앉았다가 1월 14억9000만원으로 살아났다.
 
개포동의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아직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개포 주공1단지에 대한 문의가 늘어났다"며 "사업추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매수세가 다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둔촌 주공과 개포 주공1단지 등 재건축 사업이 순항 중인 단지에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수요가 움직이는 모습"이라면서도 "수요자가 아직까진 신중한 상황이라 매수자와 매도자간 가격 조율은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보기가 치열한 가운데 일부 저가매물만 거래돼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당분간 이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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