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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 사고, 탁월한 삶 만든다"

최진석 '탁월한 사유의 시선' 출간 기념 강연

2017-0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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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한 개인이나 국가가 지닌 시선의 높이는 삶의 높이를 결정합니다. 시선의 높이란 다른 말로 생각의 높이입니다. 그 생각이 탁월한 수준에 이르려면 어때야 할까요. 바로 삶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한 독립성을 확보할 때 가능해집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는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 출간 기념 강연회가 열렸다. 그는 저서 속 핵심 내용을 짚어주면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가 지식 생산국이 아닌 지식 수입국이라는 점부터 주지시켰다. 자동차, 전기밥솥 등 생산품부터 철학적 사고에 이르기까지 앞선 나라를 따라 하는 ‘종속적’ 삶을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이러한 종속적 삶으로 도달할 수 있는 중진국의 가장 높은 단계에까지 이미 와 있다”며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이를 뛰어 넘는 시선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그 시선의 전환이 바로 상상력과 창의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에 따르면 이는 수동적인 방식으로 나올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스스로 독립적 사고를 하고 모험적 삶을 살면서 경험을 확장시켜갈 때 자연적으로 발휘되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러한 독립성을 기르기 위해 자신만의 꿈을 찾거나 자기 내면 속 궁금증을 질문화하는 습관을 들여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자신을 위한 꿈을 가지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이 꾸는 꿈을 대신 채워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며 “질문하는 습관 역시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것에 관심을 기울이게 해줌으로써 시대의 병을 치유하거나 한 국가의 새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결국 이 책은 우리나라가 정말 이 단계까지만 살다 가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됐다”며 “그러한 질문을 공유함과 동시에 탁월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혁명적인 시선 전환이 불가피함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중들은 어려운 주제였지만 쉬운 설명에 대체적으로 만족했다는 반응이었다. 한수정씨는 “우리 사회의 현 문제점과 원인을 철학적인 면에서 짚어주신 것 같다”며 “통찰력 있으시단 생각이 들었다”고 평했다.
 
하찬수씨는 “결국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야지만 창의력과 상상력, 꿈을 가질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독립적, 종속적 삶을 쉽게 설명해주셔서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가 지난 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권익도 기자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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