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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탄핵은 정치적 음모” 발언 교장 "16일까지 해명하겠다"

서울시교육청 “동영상 입수 해 경위 파악 중”

2017-02-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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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두고 “지극히 정치적 음모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고등학교 교장은 지난 7일 종업식 겸 '탄핵정국에 대한 교장 선생님과 학생들의 토론회'라는 제목으로 열린 행사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서 그는 “탄핵 사건을 처리하는 우리 사회는 정의로움이 사라졌거나 부족하다”며 “지극히 법적인 문제를 정치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태블릿PC가 최순실의 것이냐 아니냐도 밝혀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장은 “10월 언론보도가 나며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12월에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엄중한 일을 국회가 처리했다”며 “아직 재판을 해서 죄가 되는지 아닌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언론에 나온 주장을 갖고 그대로 탄핵을 밀어붙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학생은 “교장선생님 말씀이 모순됐다”며 “저희보고 ‘정의롭게 살아라’, ‘진실된 걸 알아라’라고 하시는데 저희는 탄핵되는게 정의롭고 진실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고등학교 교장은 13일 서울디지텍고등학교 홈페이지에 '탄핵정국 관련 학생들과의 토론회에 대하여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이 글에서 "이번 대 토론회는 사전 준비모임으로 학생회 대표 25명과 지난 2월 3일 토론회를 가지고 어떤 취지로 토론하려고 하는지와 이와 관련 국정역사교과서를 사용하게 된 배경 등을 학생들과 의견을 교환하였다"며 "미래의 주역인 우리 학생들이 성숙한 민주시민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해가 있는 부분은 학생들과의 소규모 토론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며 "후추 학생자치법정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이 현안문제에 대해 균형잡힌 토의를 해 나가서 민주주의 경험교육과 법치 교육의 기회로 만들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동영상을 확보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논란이 된 발언과 관련해 파악 중"이라며 "해당 학교가 16일까지 해명 자료를 보내겠다고 밝혔고, 향후 이를 검토한 뒤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란이 교장은 현 고등학교 설립자의 아들로 해당 고등학교는 지난 2014년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복수 채택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열린 종업식에서 해당 교장이 강단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부트 캡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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