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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신흥국 주식투자, 러시아에 주목할 때"

2017~2018년 GDP성장률 전망치 1.5~1.7%…장기 경기둔화 국면 탈피

2017-02-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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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시장전문가들이 올해 유망한 신흥국 주식투자처로 러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빠른 경기 모멘텀 회복으로 장기 경기둔화 국면을 탈피하고,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경기와 기업이익 개선에 더해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부각된다는 분석이다. 
 
김범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경기 모멘텀 강화로 빠른 경기 개선이 기대된다”며 “물가와 환율 안정으로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업이익의 가파른 성장세와 여전히 매력적인 주가 밸류에이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 이후 8분기 연속 역성장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러시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러시아의 2017~2018년 GDP성장률 전망치는 1.5~1.7%로, 러시아경제의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플러스, 제조업 PMI는 기준선인 50을 상회하고 있다. 
 
한동욱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는 천연자원, 교육수준, 재정건전성과 잠재력이 큰 금융시장으로, 경제제재 해소 기대와 구조조정 노력이 촉매역할을 할 전망”이라며 “민간주도 경제활성화 여부, 선제적 물가관리, 대규모 정부투자와 안정적 대출금리, 루블화 안정적 가치하에 변동환율제, 성장촉진형 기업에 파격적인 감세 혜택 등의 정책 실행여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회복 역시 러시아의 경기개선에 강력한 동인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김범준 연구원은 “2014년 하반기 이후 러시아 수출은 지난해 유가상승과 함께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4.9% 증가하며 수출감소 국면을 탈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6년 이후 브렌트유 가격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러시아지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유사한 궤적을 보여왔다”며 “올해 1월 브렌트유 가격은 전년 대비 70% 이상 상승한 반면, 러시아 기업이익 증가 수준은 전년 대비 20%에 불과해 추가 개선여력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부의 최대 수혜국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점 역시 긍정요인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루블화가치는 22% 상승했고, 러시아 주가(달러표시)는 56% 급등했다. 한동욱 연구원은 “친러 에너지기업 출신 국무장관의 실질적인 개발 협업 전개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적어도 올해에는 경제제재 해제가 기대되고 유가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경제제재와 유가하락 시기에 이머징마켓(EM) 대비 평균 60%였던 러시아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이 올해 중에는 80%선으로 회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존재한다. 지난해 이후 주가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업이익 또한 증가하며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인 수준이란 분석이다. 김범준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PER과 PBR은 각각 5.9배와 0.7배로 과거 10년 평균(6.2배, 0.8배) 이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이익 마진은 지난해 2월을 저점으로 지속 증가하며 올해 2월 14%를 기록했다”며 “배당수익률 또한 5%에 근접해 투자매력도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여전히 열악한 국제 경쟁력과 유가 급락 시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한동욱 연구원은 “러시아의 글로벌 국가 경쟁력은 139개국 중 46위로 전반적으로 열위에 있다”며 “인프라와 교육수준은 괜찮지만 금융시장 발달정도, 거시경제환경, 정부기관 효율성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과거 3차례 유가 급락 시 예외 없이 경기침체를 경험한 가운데 이를 견디는 펀더멘털 구축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전문가들은 올해 주목할 신흥국 주식투자처로 러시아를 꼽고 있다. 사진은 크렘린궁에 들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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