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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카카오, 연매출 1조5천억…네이버와 격차 좁혀

네이버 '광고'·카카오 '콘텐츠'로 수익 견인

2017-02-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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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카카오(035720)가 콘텐츠사업의 선전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보다 57.1% 오른 1조464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연매출 4조를 돌파한 업계 1위 네이버와의 매출 격차도 소폭 줄었다. 
 
카카오는 9일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464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161억원으로 전년보다 31.1% 올랐다.
 
 
경기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사진/뉴시스
 
연간 매출은 게임과 뮤직 등의 콘텐츠사업에서 견인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중 콘텐츠사업은 7018억8000만원에 달해 48%의 비중을 차지한다. 콘텐츠 수익은 전년보다 156.5% 성장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프렌즈팝콘 for Kakao'과 , '데스티니차일드 for Kakao', '검과마법 for kakao', '아이러브니키 for kakao' 등 다양한 인기 모바일게임들을 배출했다. 
 
또 '검은사막'과 '에오스' 등 PC퍼블리싱게임의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음원 스트리밍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의 인수로 음원콘텐츠 사업 수익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커머스사업(기타사업) 매출의 경우 카카오톡 이모티콘인 카카오프랜즈의 온·오프라인사업의 성공으로 수익이 늘어났다. 지난해 커머스사업의 매출은 2283억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94.6% 늘었다. 광고사업은 전년 보다 11.1% 줄어든 5339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광고주를 위한 저효율 네트워크 광고를 제외하면서 발생한 자발적 감소분이 반영됐다고 카카오측은 설명했다.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538억원, 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8%, 85.1% 증가했다. 
 
카카오에 반해 업계 1위 네이버는 지난해 주요 매출을 광고사업에서 벌어 들였다. 네이버는 작년 매출 4조226억원을 올려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는 최초로 '매출 4조원'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검색까지 우위를 굳히면서 광고 매출로만 2조9670억원을 벌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각각 1조1020억원과 7672억원을 올려 카카오(영업익 1161억원·순익 671억원)와는 10배 가량의 차이가 났다. 매출액은 약 2.5배로 네이버가 높으나 전년(네이버 3조2512억원·카카오 4538억원)에 비해 격차는 줄어 들었다.
 
네이버는 일본·동남아의 대세 메신저인 '라인'과 작년 말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넘긴 화상 채팅 서비스 '스노우' 등을 통해 대거 국외 사업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는 작년 국외 매출의 증가율은 2015년 대비 31.8%에 달해 국내 매출 성장률(19.5%)을 훨씬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이제 한국 시장에서 나아가 세계 각국에서 구글 등 외국 IT 주자와 직접 경쟁하는 반열에 오른 것이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의 진화와 인공지능 기술 연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카카오톡은 개인간 대화의 영역을 넘어 콘텐츠,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새로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는 주문, 예약, 상담, 구매가 모두 가능해진다. 이번달부터 베타테스트에 들어가고 오는 4월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무한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도와주는 개인 비서 역할까지 카카오톡에서 가능하도록 발전할 전망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카카오톡은 플러스 친구 등을 통해 만능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공지능 연구 개발도 본격화된다. 지난 1일 초기 자본 200억원 규모로 설립한 인공지능 기술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중심이 돼 관련 핵심 기술의 개발과 투자가 이뤄진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카카오브레인의 대표이사를 맡아 인공지능 영역의 발전과 혁신에 앞장설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을 늘려갈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게임도 개발·소싱할 예정이다. 최 팀장은 "AR게임에서는 IP와 위치기반 기술이 더 중요하다"며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라는 IP와 카카오맵을 갖고 있어 파트너사들이 이를 활용한 여러 장르의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 택시와 카카오 드라이버에 대한 실적도 공개됐다. 카카오택시의 지난해 4분기 기준 누적 콜 수는 2억8000만콜이다. 12월 기준 평균 콜 수는 90만콜이었다. 최 팀장은 "올해는 다양한 비즈니스모델(BM)이 구축될 것"이라며 "예컨대 자동결제 같은 게 효과적인 수익 모델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카카오 드라이버 앱 가입자 수는 220만명을 기록했다. 1월 기준 누적 콜 수는 880만콜이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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