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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미 신사옥 건립…트럼프 압박에 공장 신설도

가전공장 건설 막바지 검토…삼성·현대차 등 '울며 겨자먹기' 투자

2017-02-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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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LG전자(066570)가 오는 2019년까지 총 3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뉴저지에 신사옥을 건립한다. 미국에 가전제품 제조공장 설립도 검토한다. '자국내 생산, 자국민 고용'을 최우선 기조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미국내 가전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최종 후보지를 저울 중이다.
 
LG 북미 신사옥 조감도. 사진/LG전자
 
 
LG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에서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조주완 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 북미 신사옥 기공식을 열었다. 총 3억달러가 투입되며, 2019년 말 완공 예정이다. 신사옥은 연면적 6만3000㎡ 규모로, 기존 사옥 대비 6배 크다. 수용 인원도 두 배 가까이 늘어 1000명이 넘는다. LG전자는 신사옥 건립을 통해 세금,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기여도가 매년 26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착공과 함께 2000개 이상의 건설 관련 일자리가 생겨날 전망이다. 
 
LG전자는 또 미국에 가전제품 생산공장 신설도 검토 중이다. 앞서 조성진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가전박람회 'CES 2017'에서 "미국내 가전공장 건설에 대한 검토가 80%쯤 진행됐다"며 "상반기에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미시장의 중요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압박을 감안한 조치라는 게 재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보호무역 강화를 예고했다. 미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인들을 고용하지 않으면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압박에 토요타, 애플, 월마트, GM 등이 미국 투자를 약속했다.
 
국내 기업 역시 자유롭진 못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미국 앨라배마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최종 후보지로 놓고 가전공장 건립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내년초 가동을 목표로 연산 200만대 규모의 공장이 건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신 보도가 전해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고맙다, 삼성!(Thank you, Samsung!)"이라고 언급, 삼성의 결정을 기정사실화했다. 현대차(005380)도 지난달 2012년까지 총 31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이은 제2공장 건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투자하라'라는 트럼프 압력에 눈치를 보지 않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며 "오바마 정부와 완전히 다른 통상 질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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