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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미분양 쌓이는 지방…"주변 지역 확산 우려"

용인 이어 전국 최다 미분양 / 시장 침체 불안에 공급도 많아

2017-02-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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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작년 한 해 동안 경남 창원과 충남 천안을 중심으로 지방에 대규모 미분양이 적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은 1년 전보다 70배가 넘는 미분양이 쌓였으며, 천안도 분양시장 침체에 미분양 해소에 애를 먹었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용인을 제외하면 전국 최대 물량이 이들 지역에 집중됐다.
 
올해 청약시장은 물론 주택시장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지역의 미분양 물량 해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침체 지역이 확산되고 있어 주변 시·군의 미분양 적체도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 시·군·구별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 용인시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말 기준 7237가구에 달했던 용인 미분양 물량은 작년 말까지 35.1%가 해소됐다. 하지만 여전히 4699가구에 달해 전국 최고 미분양 지역이라는 오명을 씻지는 못했다. 평택에 분양물량이 집중되며 작년 8월 2위로 미분양 1위 지역에서 벗어나기도 했지만 최대 골칫거리인 준공 후 미분양이 발목을 잡으며 다시 전국 최고 미분양 지역으로 회기했다.
 
2016년 말 기준 전국 시·군·구별 미분양 물량 적체 상위지역. 자료/국토교통부
 
 
용인에 이어 미분양이 가장 많이 적체된 지역은 경남 창원시다. 창원은 2015년 말 미분양이 44가구에 불과했지만 2016년 시작과 함께 502가구로 크게 늘더니 5월(1290가구) 1000가구대로 올라섰다. 분양이 집중된 7월에는 4676가구에 달할 정도로 미분양이 급증했다. 이후 소폭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지역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리며 작년 말 기준 3287가구로 전년에 비해 무려 7370%나 증가한 채 한 해를 마무리했다.
 
창원은 미분양 적체가 심화되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미분양 관리지역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설 이후 상반기에만 3800여가구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 분양될 예정이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용인 공급물량은 800가구가 채 안될 것으로 예측돼 미분양 1위 지역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충남 천안 역시 미분양 관리지역에 이달 추가로 포함되는 등 심각한 미분양 적체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천안 미분양 물량은 2892가구로, 전년 말(2328가구)에 비해 24.2%가 늘었다.
 
이는 충남 전체 미분양(9323가구)의 31%에 달하며, 도내 2위인 예산군(1446가구)보다 2배나 많은 물량이다.
 
이들 지방 미분양 집중 지역은 올해에도 주택시장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오히려 주변지역으로 확산되며, 시장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분양 조건이 더 까다로워진다. 더구나 창원은 진주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며 "올해 수도권보다는 지방 침체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이들 지역 주변으로 시장 어려움이 더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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