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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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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지낸 민심은 "입춘송박"…전국 42만명 '촛불'

'대통령 기습 인터뷰·청와대 압수수색 거부' 반발

2017-02-0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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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기습적인 언론 플레이와 청와대의 박영수 특별검사팀 압수수색 거부가 설 연휴를 보낸 촛불민심을 광장으로 다시 불러냈다.
 
입춘이자 2월 첫 주말인 4일 전국 곳곳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2월 탄핵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을 촉구하는 14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발표한 전국 촛불집회 참여 인원은 이날 오후 830분 기준으로 425500명이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만 40만명이 모였으며 부산 17000, 대구 2000, 대전과 세종, 충북 등 충청지역 1600, 전남 2000, 전북 500, 경남 1000, 제주에는 700명이 모였다. 특히 서울지역에서는 서초동 법원 앞 삼거리에 1500명의 법률가와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열고 강남에 있는 삼성전자 서초사옥까지 행진한 뒤 사옥 바로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구속을 촉구했다.
 
시민들의 구호는 더욱 다양해졌다. “박근혜 퇴진”, “재벌도 공범이라는 종전 구호에 이재용 구속”, “박근혜 2월 탄핵", "입춘송박", "우병우 등 부역자 구속" 등 구체적 구호들이 더해졌으며특검팀의 압수수색을 거부한 청와대와 대선 출마설이 퍼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목한 비판적 구호들도 나왔다개중에는 특검기죽지 말라국민이 함께한다는 특검 응원구호도 등장했다.  
 
설 명절 이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첫 촛불집회가 열린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참가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서울 광화문 광장 집회에는 1부 순서에서 진짜 설민심을 말한다를 주제로 한 시민자유발언이 있은 뒤 박 대통령에 대한 2월 탄핵을 촉구하는 헌재에 바란다시민발언이 이어졌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당시 인명구호에 나섰던 황병주 잠수사와 민주주의를 외치며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한 최순실씨의 입을 염병하네일침으로 막은 특검사무실 미화원 임모씨도 발언대에 섰다.
 
황 잠수사는 세월호 참사 일어난지 3년이 지나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는 여전히 차가운 바닷속에 있으며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속에 있다모든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과 권력자들은 탄핵이라는 심판 앞에서도 자신들의 잘못을 단 한 가지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잠수사들은 수난구호법에 따라 정부와 해경 지휘에 따라 수색구조에 나섰지만 지휘를 제대로 못했고 오히려 수색 과정에서 일어난 잘못을 우리 민간 잠수사들에게 모두 뒤집어 씌워 법정에 세웠다다행히 법원에서 무죄확정판결을 받았지만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정부 관계자들은 기소되지도 않고 오히려 승진했다. 이게 나라냐고 비판했다.
 
임씨는 최순실이 여섯 번이나 나오라고 했지만 나오지 않다가 체포영장 발부돼니까 나와서 얼굴이나 보려고 나갔는데 최순실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큰소리를 외치며 민주주의를 외쳤다. 어디 감히 민주주의를 운운할 수 있느냐며 일침을 가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임씨는 시민들에게 염병하네를 같이 외쳐보자고 권한 뒤 저는 화가 나면 염병하네소리를 잘 한다. 최순실이 들어올 때 너무 떠들면서 들어오는 것을 보니까 저도 모르게 그런 소리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청소일로 100만원 남짓 받으면서도 나라에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내 자식과 손자들이 자라는 것을 봐 왔다그런데 잘 먹고 잘 살면서 나라 망치는 사람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니 너무 견딜 수 없어 한 마디 했다. 한 두사람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고생해야 하는 건가. 정말 억울한 거냐며 너무 억울하다. 정말 억울한 사람은 나고 국민인데 민주주의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2부 순서에서는 우석균 퇴진행동 상임위원이 황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했고, 조창익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나서 정부의 국정교과서 강행을 규탄했다. 순서 말미에는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앞에서 노숙 농성을 해 온 권영국 퇴진행동 법률팀장이 발언에 나서 법원의 영장기각 비판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을 촉구했다.
 
본집회가 끝난 뒤 시민들은 오후 730분쯤부터 청와대와 총리 공관,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행진했다. 각 목적지에서 자유발언과 구호제창 등, 퍼포먼스 등에 참여한 시민들은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집결해 오후 850분쯤 공식 집회를 끝냈다.
 
4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일대에서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가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촛불집회에 대응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민중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주최 맞불집회도 이날 열렸다. 덕수궁 대한문과 서울시청에 모인 탄기국 소속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대통령 탄핵 반대”, “특검 해체등 구호를 외쳤다. 탄기국 측은 이번 집회에 2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정광택 탄기국 중앙회장은 발언대에서 대통령이 너무 보고 싶다. 집회에 한 번 나와달라며 울먹였으며,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윤상현·조원진·전희경 의원도 참석해 탄핵 반대와 특검팀이 강압 수사를 즉각 중단하고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 소속 서석구 변호사도 이날 탄기국 집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대규모 유모차를 끈 젊은 부부들이 모일 것이라는 탄기국 측 예고와는 달리 몇 대만이 참석했다.
 
탄기국 측 집회자들은 1부 집회를 끝내고 을지로입구역부터 남대문 로터리를 돌아 다시 대한문으로 행진했으며 지난 달 28일 박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며 투신해 숨진 박사모 회원의 서울광장 분향소에서도 조문객을 맞았다.
 
경찰은 이날 양측 집회 참가자들의 충돌에 대비해 경비병력 176개 중대 14000천명여명을 투입해 질서유지에 나섰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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