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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1월 ELS발행 4.6조…지난해 하반기보다 증가

올해 전망은 다소 엇갈려…초대형 증권사 등장 '변수'

2017-02-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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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올해 1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규모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저위험도 상품 중심으로 ELS 발행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발행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ELS 발행규모는 4조63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9조7883억원보다는 감소했지만 12월을 제외한 7~11월 평균 발행금액 3조8101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년 12월은 퇴직연금과 관련된 발행으로 인해 금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반복된다”면서 “12월 실적은 추세를 분석하는데는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5년 12월 발행금액은 7조6206억원, 2014년 12월에는 10조456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ELS 발행규모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높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ELS 발행금액은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올해 전망에 대해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ELS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증시가 3000대 초반에 머무는 등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다”라면서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 등으로 인해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악재”라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11월 3280선까지 올랐지만 12월말 3100선이 무너졌다가 현재 3160선을 회복했다. 
 
이 박사는 “금융당국이 지난해말 발표했던 판매채널 규제, 고령 투자자 숙려제도 등의 방안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면서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ELS 발행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여러 시도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리자드(Lizard)형 ELS 발행에 나서고 있다”면서 “녹인(Knock-in·원금손실 조건) 레벨을 낮추거나 아예 없애고 조기상환 조건도 낮추면서 ELS 재투자를 가능하도록 변경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리자드형 ELS는 도마뱀이 위기상황에 몰리면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듯 지수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녹인 구간에 진입하지 않았다면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즉, 수익을 일정 부분 포기하더라고 원금 손실을 최소화한 구조다. 
 
이중호 연구원은 올해 초대형 증권사들의 탄생과 형후 전략이 ELS 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초대형 증권사들이 파생상품과 같이 자체 자본을 이용한 비즈니스보다 실물자산 투자에 집중할 가능성 또는 반대로 증가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ELS 발행에 나설 수도 있다”면서 “이들 증권사의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며, 전반적으로 올해 ELS 발행은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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