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을 중심으로한 야권 내 비문(문재인)연대가 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를 위협할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초 문 전 대표의 대항마로 떠오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핵심으로 친박(박근혜)·친문(문재인) 세력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력이 모이는 소위 ‘빅텐트론’이 정치권의 관심을 모았지만 1일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산됐다. 이로 인해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연대가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대부분 국민의당 중심의 비문연대가 향후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반등의 계기는 마련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위협할만 수준은 아니다”라는 전망을 내놨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3명의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을 합하더라도 20%를 넘지 않는다”며 “지지율 합이 적어도 20% 이상은 돼야 문 전 대표 다음 정도의 지지율 수준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영향력 자체가 상당히 제한적인 것이 파괴력과 확장성 측면에 있어서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약간의 지지율 상승은 있겠지만 엄청난 상승효과는 당장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들은 야권 내 비문연대가 안철수 전 대표에게 지지율 반등을 모색해 볼 수 있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보수의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각 당의 후보가 확정되는 단계에 이르면 보수층의 동요와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안 전 대표가 몸집을 키우는 것에 따라 보수층을 끌어들이는 기대를 가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실장도 “호남에서 안 전 대표 중심으로 비문의 결집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중심의 비문연대에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합류할 경우, 그 시너지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반 전 총장의 빅텐트론이 힘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마지막 변수는 김 전 대표의 움직임 정도”라며 “김 전 대표가 가세할 경우, 구도 측면에서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식이 열린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