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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출판계, ‘사임당’ 드라마 맞춰 신간 봇물

2017-01-2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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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방송을 앞두고 출판계에도 사임당(1504-1551) 관련 서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소설부터 어린이용 위인전, 컬러링북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그의 생애와 예술적 발자취를 더듬는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지난 25일에는 주원규 작가의 '사임당, 그리움을 그리다'(인문서원)가 출간됐다. 사임당의 치열한 삶과 예술세계를 모던한 문체로 그려낸 장편 역사소설이다. 굵직한 줄거리는 역사적 사실에 기대면서도 부분 부분 작가만의 상상력을 가미했다. 가령 남편을 한량으로 설정한다거나 예술 작품 활동으로 일곱 자녀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구성을 덧입히는 식이다.
 
이에 반해 지난 20일 출간된 이순원의 ‘정본 소설 사임당’(노란잠수함)은 ‘본연’의 사임당에 치중한 책이다. 관련 문헌 기록을 뒤지고 강릉 산천을 직접 걸으며 밝혀낸 역사적 사실들에만 기반해 사임당의 삶을 재조명했다. 소세양의 ‘양곡문집’, 어숙권의 ‘패권잡기’ 등 소설 속에 깃든 역사적 사실이나 막내 아들, 이우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스토리 등을 통해 이제까지 몰랐던 사임당의 모습을 짚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임나경 작가의 '사임당 신인선'(황금소나무), 유현민과 최정주 작가가 각각 펴낸 '사임당' 등 올해 들어서만 총 5편의 소설이 출간됐거나 출간예정에 있다.
 
아동 서적들이나 컬러링북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조선에서 온 내 친구 사임당'(푸른날개), '아홉 살에 처음 만나는 신사임당'(하늘을나는코끼리), '영원히 꺼지지 않는 아름다운 빛 사임당'(사파리), '어린이를 위한 신사임당 이야기'(채운어린이) 등이 출간됐거나 출간 예정이다.
 
새롭게 출간되는 사임당 관련 서적은 ‘한국 어머니의 모범’, ‘현모양처’ 등으로 묘사됐던 기존의 시각에서 탈피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책들은 주로 ‘주체적인 삶을 산 여성’이란 점에 주목하면서 그의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소개하는데 주력한다.
 
26일 첫 방송되는 ‘사임당, 빛의 일기’ 역시 율곡 이이를 키워낸 사임당의 어머니로서의 면모보다는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드러내는데 주력하는 드라마다.
 
인문서원 측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며 “현모양처 이미지가 최근에는 낡은 이데올로기로 여겨지면서 자연스럽게 사임당의 새롭고도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면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본소설 사임당. 사진제공=노란잠수함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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