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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특검, 최경희 곧 영장청구…'이대 수사' 마무리 단계

정유라 학사특혜 총괄한 의혹…구속되면 관계자로는 5번째

2017-01-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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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 관련해 핵심 인물인 최경희 전 이대 총장에 대해 금명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22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최 전 총장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법리적 검토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마지막 조율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중순 특검팀 출범 이후 숨 가쁘게 달려온 정씨를 둘러싼 이대 학사 비리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 전 총장은 정씨의 부정 입학과 학사 특혜 때 이를 총괄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의 지시 아래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을 비롯해 남궁곤 전 입학처장,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등이 정씨의 특혜를 직접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이번 의혹 중심에 서 있는 김 전 학장을 비롯해 남 전 처장과 류 교수, 이 교수 등 총 4명을 구속했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이미 구속된 김 전 학장과 이 교수 등을 21일 소환한 데 이어 이날 남 전 처장까지 소환하며 정씨의 학사 특혜 때 최 전 총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김 전 학장은 정씨가 체육특기자 전형 합격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좋은 학점을 받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남 전 처장은 정씨의 이대 체육특기자 면접 당시 면접위원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뽑으라"고 말하는 등 정씨의 부정 입학을 돕고 학사 과정에도 불법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류 교수는 정씨가 학과 수업에 참석하지 않고 시험도 보지 않았음에도 학점을 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에 따른 교육부 감사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조교를 시켜 대리답안지를 작성하게 하고 이를 교육부 감사반에 제출한 것으로 특검팀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교수는 정씨가 수강한 의류산업학과 수업 3과목에 대해 학점 특혜를 주고 직접 대신 과제물을 만들어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특검팀은 지난 19일 류 교수를 업무방해·사문서위조교사 및 증거위조교사·위조사문서행사 및 위조증거사용·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들 중 가장 먼저 기소했다.
 
최경희(왼쪽에서 두 번째) 전 이화여대 총장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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