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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강대석 신한투자 사장, 최초 4연임 이룰까?

지주 회장 교체 속 계열사 대표 '물갈이' 가능성 부각…변수 많아 안심하기 힘들어

2017-01-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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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사진)의 4연임 가능성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 대표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한 그는 오는 3월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강대석 사장. 사진/신한금융투자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12년 3월 취임한 이후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세 차례 연임(1년 단위)에 성공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지주회사인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자회사 대표의 임기는 최초 2년 이후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연임 횟수 제한은 없다.
 
강 사장의 세 차례 연임은 신한금융투자 최초로,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연임에 성공할 경우 4연임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강 사장의 전임인 이동걸, 이휴원 전 사장 모두 3년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를 맡았다. 신한금융지주는 해마다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계열사 경영진을 선출한다. 
 
먼저 강 사장은 연임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앞서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군에 올랐지만 강 사장은 “28년여 동안 증권, 투자자문 등에 근무해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증권맨으로서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고사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올해 신년사를 통해 손익 중심의 경영, 채널 혁신, 역량 강화에 나서며 ‘자본시장 톱3’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1980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외환은행에서 8년간 근무했고, 1988년 신한증권에 입사해 마케팅전략본부를 이끌었다. 2002년 8월부터 2003년 2월까지는 굿모닝신한증권에서 기획본부장과 리테일본부장(부사장)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신성투자자문 대표를 맡았고, 2012년 3월부터 현재까지 신한금융투자 사장을 역임 중이다. 
 
강 사장의 연임은 변수가 많다.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점은 강 사장은 취임 이후 신한금융투자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고, 업계 내 선도적으로 동남아시아시장에 진출해 기반 마련에 나서는 등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서며 불황이 지속되는 환경 속 적극적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노력 속에 신한금융투자 순이익은 강 사장 취임 이후 꾸준히 늘며 지난 2015년에는 순이익 2155억원을 기록, 신한금융투자가 신한금융지주 계열로 편입된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 안팎의 평판이 나쁘지 않은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강 사장은 리더십과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고, 취임 이후 업황 불황에도 조직 안정과 양호한 실적을 내며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지주의 든든한 지원 속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 자기자본을 3조원으로 끌어올리며 종합금융투자업자 지위를 획득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다만, 그간 신한지주를 이끌어온 한동우 회장이 물러나고 조용병 회장이 새로 취임하게 될 예정이라는 점은 미지수다. 그간 한 회장의 재임 속 3연임에 성공했던 강 사장은 조용병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계열사 대표들의 이른바 ‘물갈이’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간 4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었던 점과 지난해 연간 실적 부진 등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약 858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942억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비단 전반적으로 업황이 좋지 못한 영향이 있었지만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의 라이벌인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비은행부분 강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 전통적으로 은행 출신 인사가 대표로 온 경우가 많았던 점도 부담이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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