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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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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35만명…"재벌도 공범·부역자 처벌 막지 마라"

영하권 눈보라에도 시민 운집…'이재용 부회장 영장기각' 비판

2017-01-2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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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재벌도 공범이다. 이재용을 구속하라." "부역자 처벌 가로막는 사법부도 규탄한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 재벌 총수 구속을 촉구하는 13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하의 날씨에 눈보라가 몰아쳤지만 촛불은 더 많이 타올랐다.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만 오후 8시를 기준을 32만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탄핵심판 조기 결정등을 외쳤다. 주최 측은 서울을 비롯해 부산 1만7000명 등 지방 3만2400여명으로 전국에서 총 35만2400여명이 참여했다고 최종 집계했다.
 
지난 주말 12차 촛불집회 참가인원이 전국 기준으로 14600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서울에서만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물론 12차 촛불집회에는 올 들어 가장 혹독한 한파가 몰아친 영향이 있었지만, 이날은 오후 내낸 눈보라가 휘날렸다. 때문에 해가 지면서 서울 수은주가 영하 2도를 가리켰지만 체감온도는 그 이하였다.
 
전국 2300여개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박근혜 대통령 퇴진 비상 국민행동(퇴진행동, 대표 김은진)’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이라는 이름으로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가 시작할 때에도 적지 않은 시민들이 모였지만 시민발언대가 진행되고 6시 문화제 형식으로 열린 본집회가 시작되자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번 집회의 특성은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요구와 함께 재벌기업 총수들과 사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커졌다는 점이다. 특히 사법부에 대한 시민들의 성토는 지난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최 측은 모형으로 된 구치소를 마련해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재벌 총수들을 구속시키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 재벌 총수 구속을 촉구하는 13차 주말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재벌 구속 촉구 퍼포먼스를 하며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원모(41·불광동)씨는 국조특위가 위증 혐의 등으로 고발했고, 특검이 장기간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지 않았겠느냐. 이미 생중계로 드러나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이 부회장의 혐의를 사법부가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비판했다. 원씨는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해야 한다. 온 국민이 염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이날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 송은영(21·목동)씨도 법원이 보는 전문적인 지식이 국민들의 생각과 반드시 같을 수는 없겠지만 국회가 뽑은 특검이 무리하게 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은 재청구돼야 한다. 여기서 막히면 결국 정경유착을 뿌리 뽑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한다특검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부부가 함께 수원에서 올라와 집회에 참석한 조모(36)씨는 나중에 언론 보도를 통해 보니 기각 사유 중 2개가 누락돼 있었다. 그 중 주거와 생활환경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이 부회장 네 집 담벼락이 얼마나 높은 것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사법부에 대한 규탄대회는 서울법원종합청사 앞에서도 진행됐다. 퇴진행동 법률지원팀장 권영국 변호사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변호사 약 60명은 전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서초동 법원앞 삼거리에 텐트를 세우고 법원의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영장을 규탄하는 노숙농성을 벌였다.
 
변호사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30억원의 뇌물공여와 횡령을 저지르고 국민연금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끼친 정경유착 기업의 총수를 구속하지 않는 사법부를 누가 신뢰하겠느냐며 법원을 비판했다. 이들은 국정농단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연루자들을 처벌하는 것이 법원의 임무라며 특검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해야 하고 법원은 즉각 영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변호사들은 서울고법 소속 경비원들이 텐트 철거를 시도하자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텐트와 변호사들이 준비한 시설물들이 부서졌으나 양측 모두 부상자는 없었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일대에서 박사모 등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들도 이날 집회에 나섰다. ‘대통령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각, 공동대표 정광택)는 이날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제10탄핵무효, 철저한 진상조사 및 국가안보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집회가 열린 정동 대한문 앞에는 25000여명이 모여 기도회를 연 뒤 대한문 앞-한국은행-숭례문을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2.1km 거리의 행진이 이어졌다.
 
탄기각 집회 1부서에는 20146월 박 대통령으로부터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다가 식민지역사관 논란으로 낙마한 문찬극씨가 강연자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문씨는 어둠의 세력, 망국의 세력이 날뛰고 있다. 이들이 뇌물죄로 대통령을 탄핵하려 하면서 헌법상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도 무대에 올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있더라도 종북좌파까지 국가가 세금으로 지원해야 하느냐뇌물죄로 영장이 청구된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으니 탄핵심판도 뇌물죄 부분을 빼고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보수 언론단체인 바른언론연대(대표 김정욱)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JTBC 태블릿PC 입수경위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서소문 중앙일보 정문 부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찰이 주최 측 신고내용을 바탕으로 공식 발표한 이날 집회 건수는 총 56, 인원 64423명이다. 이 가운데는 퇴진행동이나 탄기각과는 별도로 집회를 연 단체도 있었다. 구국기도연합(대표 유영미)은 이날 오후 5~7, 서울역 광장에서 수백명이 모여 구국기도회를 열었으며,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대표 전주희)’ 소속 30여명은 오후 2시부터 탄핵희망 서울길 순례에 나서 교보문고-종각-안국동-종로2-명동성당-보신각(3.4km) 구간을 행진했다. PD·성우모임도 오후 5시부터 3시간 동안 헌법재판소 부근에서 헌법낭독회를 열었다. 한편 이날 각종 집회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41곳에서 진행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 도심에 193개 중대 155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집회·시위 관리에 나섰으나 이렇다 할 사건·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퇴진행동과 탄기각 등은 설 연휴인 다음주 주말집회는 쉬고 이어 계속 촛불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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