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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재계 순위 요동…신세계, 첫 10대그룹 진입

30대그룹 절반 순위 변화…구조조정·M&A로 일대 변화

2017-01-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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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지난해 조선·해운·철강 등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과 연이은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으로 국내 재계 순위가 크게 요동쳤다.  
 
1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3분기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출자총액제한집단에 속한 30대 그룹의 순위를 재집계한 결과, 15개 그룹이 자리를 바꿨다. 공정자산은 비금융사의 경우 자산을, 금융사는 자본과 자본금 중에서 큼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특히 한진이 10위권에서 밀려나고, 신세계가 사상 처음으로 진입했다. 10대 그룹 내 순위가 바뀐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신세계는 KT, 두산 등을 밀어내고 당당히 10대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는 35개 계열사가 총 32조9773억원의 공정자산을 보유했다. 계열사 수는 1개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자산이 3조8120억원 증가하면서 순위가 3계단 상승했다. 
 
반면 10위권에서 밀려난 한진은 한진해운과 종속회사들이 그룹에서 분리되면서 계열사는 8개 줄어든 30개, 공정자산은 7조7218억원 줄어든 29조3036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와 공정자산 모두 감소율 1위를 기록하며 신세계와 자리를 교체했다. 
 
나머지 1위부터 9위까지는 자리 변동이 없었다. 재계 1위는 삼성으로 59개 계열사가 350조7545억원의 공정자산을 보유했다. 2위는 현대차(51개 계열사·공정자산 209조6183억원), 3위는 SK(89개 계열사·공정자산 163조8063억원)였다. 이어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순으로 자리했다. 한진을 제외한 나머지 9곳이 10대 그룹의 위상을 지킨 가운데, 롯데(5조6497억원), 한화(5조2936억원), LG(3조5336억원), SK(3조251억원) 등의 공정자산이 크게 늘었다.
 
30대 그룹 내에서는 현대그룹이 밀려난 대신 코오롱이 재진입에 성공했다. 현대그룹은 해운업 불황으로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휘청거리자 현대증권을 매각한 데 이어 현대상선마저 품에서 털어내면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아산 등 소규모 계열사들만 남아 중견 그룹사로 전락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적통을 잇는 현대로서는 사실상의 치욕이다.
 
코오롱은 현대의 침체를 틈타 2년 만에 다시 30대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코오롱은 계열사 수가 39개로, 1년 전에 비해 4개 줄었지만 공정자산이 4344억원 늘어나면서 순위가 뛰었다. 30대 그룹 내에서 순위가 오른 곳은 신세계와 코오롱을 비롯해 KT, 대림, 미래에셋, 에쓰오일, 영풍, KCC, KT&G 등 9곳이었다.
 
특히 미래에셋은 재계 순위가 6계단이나 급상승하며 20위권 안에 안착했다.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계열사 수가 14개 늘어난 42개, 공정자산도 5조1023억원 증가한 15조9554억원으로 외형을 급격히 키웠다. 에쓰오일도 순위가 3계단 오르며 22위에 랭크됐다. 계열사 수는 변화가 없었지만 공정자산이 2조4946억원 늘어난 13조377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철강·해운산업 계열사를 두고 있는 그룹사들은 약세를 보였다. 두산, 한진, 대우조선해양, 금호아시아나, 현대백화점, OCI 등 6개 그룹은 순위가 일제히 하락했다. 한진(-7조7218억원)에 이어 대우조선해양(-3조5742억원), 포스코(-3조2920억원), 두산(-1조3573억원), 현대중공업(-1조2714억원) 순으로 공정자산 감소액이 컸다. 한진(8개)과 포스코(7개), 코오롱(4개), 현대백화점(3개), 대림(2개) 등은 계열사도 줄어들었다.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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