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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석

(피플)이희철 국립생태원장 "생태원 전시와 연구, 통합교육 공간으로 자리매김"

연구 결과물 정책 반영·확산…지역사회와 소통·협력하는 상생 행정

2017-01-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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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국립생태원의 두 번째 수장을 맡게 된 이희철 원장은 포부가 크다. 지난 2013년 설립돼 이제 막 3년여 밖에 되지 않은 생태원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그 위상을 높이는 것이 그의 재임기간 목표다. 아직 국내·외적으로 생태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임기동안 조직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생태원의 발전을 위해 모두가 하나 돼 노력한다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이 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생태원이 지금까지 생태연구분야에서 다양한 생태연구 논문게재 등에 노력을 기울여 연구기능이 조기에 안정화 됐고, 국제생물다양성과학기구 기술지원단을 운영하는 등 국가와 기관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토 지속가능성 유지를 위해 자연환경조사를 실시해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을 최초로 확인하는 등 성과를 올리고, 다양한 전시·교육콘텐츠를 발굴·제공해 생태의식을 확산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최근 가장 큰 생태관련 이슈인 '개발과 보전의 딜레마'라는 문제에 있어서도 생태원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태원이 그동안 쌓아 온 우수한 연구 결과물을 정책에 반영·확산시키고 지역사회와 소통·협력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생태원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이 원장을 만나봤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 사진/뉴스토마토
 
-국립생태원의 2번째 수장을 맡게 됐다. 책임감이 클 것 같은데.
 
국립생태원이 생긴 후 3년 간 생태원의 기틀을 다지고, 국가 자연환경의 미래를 위해 애써온 직원들의 노력에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취임 한 달여 동안 업무 파악 등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는데 직원들과 함께 할 새로운 길을 앞두고 설레임과 더불어, 생태원의 신임 원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을 느낀다. 생태원장으로 있는 동안 조직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직원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권장하고 싶다. 활기차고 즐거운 직장이 되도록 다같이 노력하고 서로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내는 따뜻하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겠다.
 
-생태원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세계는 지금 생태계의 무분별한 훼손으로 멸종 위기종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와 한반도 생태계 변화 연구를 선도하고 국민에게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체험과 배움의 장을 제공해 국토환경보전에 기여하고자 지난 2013년 10월 28일에 국립생태원이 설립됐다. 충청남도 서천군에 소재하고 있는 생태원은 부지면적 99만8000㎡(약 30만평), 건축 연면적 5만8553㎡의 규모로, 국내 유일의 생태 연구·보전·교육·전시 복합기관이다. 생태원의 랜드마크인 2만1000평의 '에코리움'에는 전시동·식물만 2100여종에 달하고 열대·사막·지중해·온대·극지방 등 세계의 다양한 기후대별 생태를 볼 수 있다. 생태원은 연구·보전·교육·전시를 융합한 생태분야 대표기관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그에 따른 목표달성을 위해 ▲세계적 종합생태 연구기관 기반구축 ▲국가생물다양성전략 추진 기반 강화 ▲생태 연구·보전·교육·전시 융합 서비스 제공 ▲지속가능한 경영체계 구축 등 4가치 전략목표를 수립해 운영중이다.
 
-앞서 말씀해주신 것과 같이 생태원은 전시를 비롯, 연구와 교육의 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난 3년간 주요 경영성과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생태연구분야에서는 국내저명학술지 78건, 네이처 등 해외저명학술지 72건 게재와 생태도서 31회 발간 등 다양한 생태연구 논문게재에 노력을 기울여 연구기능 조기 안정화를 실현했다. 또한 IPBES(국제생물다양성과학기구) TSU(기술지원단)를 운영하는 등 국가와 기관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 중 세계적 멸종위기종(IUCN, CR) 뿔제비갈매기(가칭, 전세계 100개체 미만)를 최초로 확인(번식 확인)하는 등 원활한 국가위탁사업 수행과 정책지원으로 국토 지속가능성 유지에도 힘쓰고 있다. 전시·교육분야에서는 국내 최초 개미생태 특별전 등 생태원만의 차별화된 생태 전시·교육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제공하고 있다. 생태의식 확산을 위한 일반·전문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생태분야 자격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4년 12월부터 어린이 눈높이 생태지식 제공을 위한 '어린이 생태글방'을 조성했다. 아울러 사막여우, 비단원숭이 등 멸종위기동물 보호 및 동물복지의 선도적 개선을 위해 에코케어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기관 홍보를 위해 대국민 소통증진을 위한 온라인 홍보채널을 확대하고 운영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지리적으로 불리한 교통여건을 극복하고 연간 약 100만명이 찾아오는 지역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지역명소로 발돋움했다. 특히 국민 선호도, 포털 검색어 등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민추천 대표관광지와 한국관광 100선에 2015년과 2017년 선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생태원을 연간 1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하는데 무엇을 느끼길 바라는지.
 
생태원을 방문하면 에코리움 실내전시관과 야외에 조성된 한반도 자연을 통해 지구 생태계를 있는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다. 다른 생태관광지와의 차별점이라면 열대·사막·지중해·온대·극지 등 다양한 기후대별 생태계와 한반도 숲·습지 등을 단순히 보는 것에서 나아가 연구를 바탕으로 생태 교육과 전시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생태원의 전시관과 각종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생태계의 중요성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한다. 어린 자녀들이 특히, 도시 아이들이 생태원에 마련된 다양한 생태전시·교육·체험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우리가 자연과 함께 동화돼 살아가는 '생태계'의 일원으로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한 생태관련 이슈 중 하나를 꼽는다면?
 
오늘날 세계는 인구증가, 에너지 사용 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의 지속적 증가로 지구 온도와 해수면 상승이 전망된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생물다양성 감소문제, 환경보건 문제 발생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증가하는 등 환경문제가 범세계적인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예전보다 더 변화무쌍한 환경변화 속에 살고 있으며 지식의 축적과 문명의 발달은 인구의 증가로 이어지고 그로 인해 환경의 파괴 역시 가속화됐다. 이른바 개발과 보전의 딜레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과 '천성산 KTX열차 터널공사'와 같은 '개발과 보전의 딜레마'는 범정부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동전의 양면이 존재하듯이 모든 개발이 항상 나쁜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연간 관람객이 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자연 생태의 현명한 보전과 이용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인 이익창출은 개발과 보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3년간의 임기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려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태원은 대규모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리적인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개원 이후 연간 약 100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들이 찾아주고 있어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외적으로 생태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재임하는 동안 생태원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그 위상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쌓아 온 우수한 연구 결과물이 정책에 반영·확산되도록 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협력하는 지역상생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
 
지난해 12월14일 세계난초과식물전시회에서 기념사를 하는 모습.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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