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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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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탐정의 자산관리)돈의 흐름을 보여주는 ‘복식부기’ 파헤치기

2017-01-16 11:07

조회수 : 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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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스토마토에 2016년 7월5일 출고되었습니다.
 
 
 <뉴스토마토>가 (재무탐정의 자산관리)시리즈를 연재합니다. KTB투자증권 원강희 리스크관리실장(상무)과 증권부 김보선 기자가 금융투자의 트렌드를 이론과 실전에 걸쳐 다양하고 쉽게 얘기나누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상황을 한 눈에 기록하는 ‘복식부기’에 대해 살펴봅니다. 
 
 
‘복식부기’는 돈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떤 원리인가요?
 
복식부기는 같은 것을 두 가지 측면에서 달리 바라보고 동시에 기록하는 장부 기입 방법을 말합니다. 가정에서 가계부를 쓸 때는 주로 수입(+), 지출(-) 이렇게 한 번씩만 기입을 하는데요, 복식부기는 왼편에 (+) 혹은 (-) 한 번, 오른편에 (+) 혹은 (-) 한 번 이렇게 두 번씩 기입하는 방식입니다. 가계부를 쓰는 방식을 단식부기라고 하면 후자의 방식을 복식부기라고 할 수 있죠.
 
복식부기가 관리하기 복잡하고 두 번 쓰는 불편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은 복식부기를 많이 써 왔는데요, 이는 장부를 잘못 기재했을 때 왼쪽과 오른쪽의 합이 달라지기 때문에 쉽게 실수나 오류를 파악할 수 있고, 외상거래를 관리하기가 쉬우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품의 재고나 손익 등이 한번에 명확하게 파악되는 등의 장점이 있어서 입니다.
 
기업의 회계에서 복식부기는 어떻게 적용되나요?
 
현재 기업들은 하나의 거래를 자산의 변동이라는 측면과 그 자산이 귀속하는 권리의 변동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봅니다. 예를 들어 장사를 하기 위해 사과를 10만원어치 샀다고 하면, 가계부에서는 ‘사과 10만원 지출’ 이렇게만 적을 텐데요, 복식부기에서는 ‘상품 10만원’을 왼쪽에 적고 이를 현금으로 샀다면 오른쪽에 ‘현금 10만원’ 이렇게 적는 거죠. 
 
여기서 ‘사과 매입’과 같이 거래를 설명하는 부분을 ‘적요’라고 하고 ‘상품’ ’현금’과 같은 부분을 ‘계정’이라고 부릅니다. 계정은 계산의 단위를 의미하는 말인데요. 같은 계정들을 모아보면 각각의 계정에 잔액이 얼마씩 남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죠. 회계연도 말에 자산과 권리에 관한 계정들을 좌우로 정리해서 나타낸 게  ‘대차대조표’ 입니다. 그리고 손익에 관한 계정을 정리하여 모아 놓은 표가 ‘손익계산서’죠. 
 
 
가계부는 보통 단식부기로 쓰는데, 예를 들어 신혼부부의 가계부를 복식부기로 꼼꼼하게 써본다면요? 
 
신혼부부가 가계부를 복식부기로 작성한다고 하면 남들에게 보여줄 것이 아니니까 계정을 마음대로 만들어 쓰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목적에 따라 왼편에 재산을 기록하고, 오른편에 남편과 아내의 지분을 나누어 기록할 수도 있고, 일반적인 자본, 부채의 개념으로 작성을 해도 됩니다.
 
예를 들어 남편과 아내가 결혼을 하여 각기 모은 돈을 합쳐서 전세를 얻고, 가전제품도 들여 놓았다고 한다면 <표> 같이 기록을 할 수 있겠지요. 살펴보면 남편 돈 8000만원과 아내 돈 3000만원으로 전셋집과 가전제품을 장만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이죠.
 
‘주식을 하려면 회계를 꼭 배워라’는 말이 있습니다. 회계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주식을 투기의 대상인 종이쪽지로만 생각한다면 회계를 알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주식을 회사에 대한 투자로 생각한다면 그 회사의 가계부를 들여다 보는 것은 필수겠지요. 일반투자자들도 가계부의 최종 결과인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 정도는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의 가치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깊이 공부를 해서 회사의 가계부가 작성된 과정을 머리 속에서 그려볼 수 있고, 공표되지 않은 숫자까지 추정해 낼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금상첨화겠지요.
 
복식부기를 쉽게 연습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복식부기는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장부 기록의 기술일 뿐입니다. 재무제표를 공적으로 발표해야 하는 기업에게는 이런 저런 제약을 두어 복잡하게 보이는 것뿐입니다. 복잡한 규정을 생각할 필요 없이 가계부를 작성하는 일부터 자신이 스스로 정한 원칙에 따라 복식부기로 작성해 보신다면 기업의 회계를 이해하는 일도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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