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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크라우드펀딩 시행 1년, 각사 생존전략은?

올해 업계 옥석가리기 전망…문화콘텐츠 분야 비중 확대

2017-0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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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창업기업 지원 활성화 취지로 시작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시행 1년을 맞이했다. 올해 펀딩 중개업체 간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예상되면서 각 업체들은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살아남는다는 목표다. 
 
1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발행금액은 170억4500만원으로 집계됐다. 
 
크라우드펀딩 업계는 지난해가 제도 시행 초기인만큼 안착과 적응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펀딩 활성화에 나서면서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펀딩을 성공시킨 와디즈는 얼마전 신규채용을 진행해 1년 사이 직원수는 30명에서 70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른 업체들이 쉽게 인력을 늘리지 못하는 점과 대비된다. 와디즈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재밌고 다양한 펀딩을 추진하면서 인력충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회사채 방식으로 펀딩이 진행된 '너의 이름은' 프로젝트. 사진/와디즈
 
또한 최근 각광받는 문화콘텐츠 분야 펀딩의 리스크를 낮추는 시도도 했다. 기존에 이 분야는 관객수에 따라 투자이익 또는 손실이 발행하는 이익참가부사채 형식으로 발행됐지만 일부 사례에서는 흥행실패에 따라 투자손실율이 지나치게 크다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와디즈는 애니 ‘너의 이름은’ 펀딩에서는 회사채로 발행해 흥행이 부진해도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오픈트레이드도 올해 문화콘텐츠 분야, 특히 해외 영화 펀딩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이달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펀딩을 완료했고, ‘골드’ 프로젝트도 오는 20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오픈트레이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기술 스타트업이나 농업 분야 펀딩이 많았다”면서 “대중들이 참여한다는 크라우드펀딩의 목적을 감안해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은 문화 분야 펀딩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크라우드펀딩 출범 행사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축사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인크는 펀딩에 공유경제 개념을 도입하는 등 독창적인 딜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달 펀딩을 진행한 프리바아워 프로젝트는 낡은 건물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해 대여하는 공유경제 서비스를 진행하고 투자자는 해당 지점에 투자를 하는 형태다. 
 
고훈 인크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이 활성화되려면 기존에 비해 투자회수 시점이 빨라져서 투자수익 사례가 많아져야 한다”면서 “독창적이면서 빠른 투자회수가 가능한 딜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반면에 증권사들은 중소기업과의 네트워크 등 전업 업체에 비해 강점인 부분을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전형덕 KTB투자증권 스타트업금융팀장은 “앞으로 기업은 물론 엔젤투자자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일반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자들까지 관심을 보일만한 펀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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