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이보라

bora11@etomato.com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제약·바이오, 해외 바이어 '유혹'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참석…신약 홍보·파이프라인 소개

2017-01-13 06:00

조회수 : 7,856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국내 제약 바이오업체체가 해외 바이어 유혹 나섰다.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35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여한 이들은 자사가 개발 중인 혁신신약에 대해 홍보하며 글로벌 빅파마들과 협력을 도모했다. 성장 한계에 이른 국내 시장과 한미 사태로 인한 부정적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올해로 35번째로 열리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분야 최고 권위의 행사다. 매년 초 우수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을 초청해 새로운 기술과 연구결과 등을 소개하고 투자자 미팅 등을 주선한다. 2015년까지만 해도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는 높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20여개의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셀트리온(068270), 한미약품(128940), 종근당(185750), 유한양행(000100), 대웅제약(069620)코오롱생명과학(102940)씨젠(096530),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바이로메드(084990)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이 행사에 참석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일 (현지시각)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메인트랙' 에 배정 받아 행사장 호텔 1층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한 더 나은 CMO'라는 제목으로 비전을 설명했다. 행사장에는 총 400여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몰려 한국의 새로운 CMO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자가면역항암제 시장의 확대와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약 개발과 바이오시밀러 개발 가속화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미 6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총 9개 제품, 약 29억 달러(약3조4300억원)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15개 이상의 기업들과 30개 이상의 제품 공급계약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사업에서 강점을 보인 삼성 그룹의 계열사인만큼 바이오제약 산업도 반도체산업과 같이 생산전문업체들이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역시 같은날 김명훈 부사장(의학부문)이 강연자로 나서 신규 파이프라인과 향후 마케팅 전략을 공개했다. 동시에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유럽 진출 성과와 임상 데이터 등을 알렸다. 보다 체계화된 전략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도 내세웠다.
 
셀트리온은 이를 위해 램시마 SC제형(피하주사) 개발을 통해 기존 램시마와 함께 '투트랙' 전략 아래 제품군을 다양화해 TNF-α억제제(자가면역질환 치료제)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2분기 안으로 환자 맞춤형 자가면역치료 진단 키트를 출시하고, 의사들에게 환자별  맞춤 치료 방법에 대한 과학적 근거 제시하는 등 TNF-α억제제 시장 전체로 마케팅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는 "램시마가 세계 최대의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점에 대해 현지의 높은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면서 "램시마의 뒤를 잇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와 트룩시마의 허가와 출시 일정에 대한 질문과 신약 개발 현황 등 글로벌 투자자들을 비롯한 행사 참석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미약품도 11일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이관순 대표가 직접 북경한미약품에서 개발 중인 혁신신약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PENTAMBODY)'와 이를 적용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에 대해 설명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펜탐바디란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타깃에 동시 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이다. 특히 면역 항암치료와 표적 항암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회사 측은 부연했다.
 
이 대표는 한미약품의 핵심 기반기술로 꼽히는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당뇨·비만 영역 외에도 희귀질환치료 분야에서의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제약기업과의 파트너십 ▲ 중국시장 전략 ▲JVM(의약품 관리 자동화 시스템 기업) M&A 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우석 대표가 직접 '인보사'의 기술과 효능에 대해 발표했다. 인보사는 주사제를 통해 통증·관절 구조 개선 효과를 보이는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보사 상업화 계획도 설명했다. 씨젠은 분자진단 표준화·대중화를 위한 '원 플랫폼 분자 진단 솔루션'을 알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기점으로 기술이전과 합병 등 많은 딜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업종은 기술이전 지연과 임상 실패 등으로 위축되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얼어붙은 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