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5월 근로자 이사제 도입을 발표한 지 반년만에 국내 첫 번째 '근로자이사'가 탄생했다.
박 시장은 5일 오전 9시 시장 집무실에서 배준식 서울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 연구위원을 서울연구원 근로자이사로 임명했다. 비상임이사로 임기는 3년 지난 1일부터 오는 2019년 12월31일까지다.
'근로자이사제'는 박 시장이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을 중심으로 근로자 대표 1~2명이 이사회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한 근로자 경영참여제도다. 관련 조례에 따라 정원 100명 이상인 투자·출연기관은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해당 기관은 서울메트로를 비롯해 서울도시철도공사, 서울시설관리공단,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총 13곳이다.
시는 이로써 국내 최초로 도입한 '근로자이사제'가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근로자이사제는 국내에서는 시가 최초로 도입한 제도다. 현재 독일과 스웨덴, 프랑스 등 OECD 28개국 중 18개국에서 근로자이사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앞서 서울연구원은 지난해 10·11월 두 달간 정관 등 내부규정을 제·개정하고, 근로자이사 후보 추천을 받았다. 후보는 동료 직원 30명의 추천을 받은 배준식, 김선웅 2명으로 직원투표 결과 53.4%(125명)의 지지를 받은 배준식 후보가 1위가 최종 선정됐다.
배준식 서울연구원 근로자 이사는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한편 의무도입기관 13곳 가운데 서울연구원과 양공사 통합을 추진 중인 서울메트로·도시철도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10곳은 이달 중 근로자이사 임명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근로자이사제는 노사관계의 패러다임을 대립과 갈등에서 협력과 상생으로 바꾸고, 소통의 단절과 갈등에서 오는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큰 전환점이 될 ‘노동존중특별시 서울’의 핵심정책”이라며 “새로운 노사 간 협치시스템의 실현으로 더 편리한 대시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5일 오전 9시 시장집무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배준식 서울연구원 근로자이사(왼쪽)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