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군에서 열린 ‘자라섬 째즈페스티벌’에서 찍은 사진이다. 나무에 달린 형형색색의 전구가 밤의 운치를 더하고 있었다. 잠시 손이 흔들려 실사가 아닌 그림처럼 사진이 찍혔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사진이 아닌 수채화처럼 느껴졌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곱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도종환 시인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느냐고 노래했지만 한국 사람들은 갈수록 흔들리는 인생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신분이 보장되는 공무원, 고수익이 보장되는 의사·법조인은 항상 인기가 높고 남들과 다른 삶을 사는 것에 불안함을 느낀다.
근데 혹 어찌 알겠는가 흔들리며 피는 꽃이 더 아름답듯 흔들리며 사는 삶이 수채화 사진처럼 뜻밖의 기쁨을 선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