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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초선의원들이 본 2016년 국회) 박주민 "세월호와 생활 밀착형 문제 논의 지속할터"

"법안 발의아닌 통과가 중요"…"일 많이 했으나 성과는 아직"

2016-12-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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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은 집에 누워 자는 시간이 하루 평균 3시간30분 정도다. 매일 오전 5시30분에는 집에서 나선다. 부족한 잠은 거리에서, 의원실 소파에서 틈틈이 보충하고 있다. 이 같은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매주 법안 발의, 본회의 출석 100%’라는 약속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에도 박 의원은 공무원이었던 사람이 재직 중 행한 직무와 관련된 범죄로 인해 처벌을 받은 경우 변호사 등록 결격기간을 최장 10년까지 늘리는 내용의 '변호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박 의원은 27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난 5월 말부터 지난 7개월 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일을 많이 한 것은 맞지만 성과를 냈는지는 모르겠다”는 뜻밖의 답을 내놨다. 그는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도 특유의 성실성을 인정받으며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다. 각종 토론회도 수시로 열어 그의 의원실 앞에는 더 이상 그가 주최하는 토론회 포스터를 붙일 자리가 없을 정도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같이 일하자’는 제안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발의한 법안들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완화하고 등록금 심의과정에 학생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 태아에도 산업재해를 인정해 임신 중인 여성근로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 등 국회 등원 전부터 필요성을 느껴왔던 법안들로 채워가고 있다. 그는 “생각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 같다”고 지난 7개월을 돌아봤다.
 
다만 그가 강조하는 것은 법안 통과여부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냈던 법안 중 성과를 낸 것은 현행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하는 ‘전기사업법 일부개정안’ 정도라고 자평했다. 박 의원은 “발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법안을 통과시켜야 성과가 난 것”이라며 “동료의원은 물론 상대 당, 정부까지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가장 애착을 두고 추진할 과제로 박 의원은 세월호 관련 법안들을 꼽았다. 이와 관련 그가 대표발의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은 지난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야당 의원 10인의 전원 찬성으로 통과돼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2기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소추위원으로 일하는 과정에서도 소추안 내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제대로 살필 생각이다.
 
생활밀착형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재건축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곳의 슬럼화를 막기 위해 주택협동조합·순환개발 모델 도입여부를 지자체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동네 서점 지원을 위해 1인당 6권까지 책을 빌려볼 수 있게 한 다음 읽은 책은 지자체 도서관에 반납하는 모델 도입을 위한 간담회도 진행하는 식이다.
 
앞으로의 의정활동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일이 있어서 국회의원을 한 것이다. 해당 사안들을 조금이라도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주민 의원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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