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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떨어져도 '강남은 강남'…집값 상승률 서울 평균 웃돌아

심화되는 관망세 등 악재에 하락세는 지속될 듯

2016-12-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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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11.3대책 이후 서울 강남3구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여전히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매물을 소유한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연말보다 각각 5.44%, 5.68%, 5.8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평균치인 4.12%를 앞서는 수치다. 특히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인 도봉구(2.38%)와는 약 2배 가량 상승폭 차이를 보였다. 서울 내 5% 이상 상승률을 보인 자치구가 마포구(5.51%)와 영등포구(5.22%)에 그칠 정도로 이들 지역의 상승률은 가팔랐다.
 
6주간 지속된 하락세에도 지난연말 대비 강남 3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 전체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실제 최근 강남 주택시장은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상황이 악화됐다. 청약 과열을 막기 위한 11.3대책 시행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던 집값은 규제 직격탄을 맞으며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관망세로 돌아서는 등 급격하게 하향곡선을 탔다.
 
정부 규제 발표 이후 6주째 하락 기조를 이어간 것은 물론, 올해 분양시장 호황을 이끌던 재건축 아파트는 대책 발표 이전 한달간 0.76% 상승한데 반해 대책 발표 이후에는 1.16% 하락하며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보였다.
 
한달 이상 지속된 하향세에도 강남 집값이 서울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던 이유는 연초부터 10월말까지 장기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초 3.3㎡당 3811만원이던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 10월 4213만원까지 오르며 9개월새 10.5% 증가했다. 같은기간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각각 8.%, 7.4%씩 올랐다.  
 
이처럼 최근 이어져온 주택시장 호황세를 이끌어 온 강남권이지만 실제 매물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청약 및 대출 등 정부 규제 강화 기조와 내년 낮은 경제성장률 예상에 분양시장 전반에 부정적 전망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 분양시장의 재반등을 낙관하는 이들조차 11.3대책 이후 일정기간의 조정장세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만큼 당분간의 하락세 지속은 피할수 없다는 전망이다.
 
강남구 개포동 A공인중개사 대표는 "최근 분위기가 안 좋다고는 하지만 강남에는 제법 오랜기간 투자 매물을 보유해온 이들이 많기 때문에 단기차익을 노리고 고점에 매입한 일부 투자자들처럼 '몇주 동안 떨어졌다', '얼마나 떨어졌다'에 크게 연연하진 않는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불확실성이 조금씩 커지면서 조정장세가 단기에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불안감에 문의를 하는 이들이 제법 늘어나긴 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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