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윤다혜

수능 국어·수학 변별력↑···중위권 경쟁 치열 전망

만점자 크게 감소···탐구영역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 줄어

2016-12-07 15:46

조회수 : 3,067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은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하며 변별력은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상위권 변별력이 커져 중위권 입시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하고 수험생들에게 수능 성적표를 배부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 139점(0.23%), 수학 가형 130점(0.07%), 수학 나형 137점(0.15%), 영어 139점(0.72%)이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수학 나형만 표준점수 최고점이 2점 낮아졌고 수학 가형은 3점, 영어는 3점씩 최고점이 상승했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는 3점(문과 B형)·5점(이과 A형), 수학 가형과 영어는 각각 3점씩 올라간 반면 수학 나형은 2점 내려갔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와 평균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여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결국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험이 어려웠다는 의미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 역시 국어 0.23%, 수학 가형 0.07%, 수학 나형 0.15%, 영어 0.72%로, 영어 영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줄어들었다. 지난 2012학년도 수능 이후 처음으로 모두 1% 이하를 찍었다. 
 
특히 수학의 경우 가형과 나형 모두 만점자 비율이 최근 5년간 가장 낮았다. 현행 선택형 수능 제도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로 보면 수학 가형은 2011학년도(0.02%)에 이어 두번째, 수학 나형도 2009학년도(0.11%)에 이어 두번째로 만점자 비율이 낮았다.
 
영어 영역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0.48%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다.
 
영역별로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130점, 수학 가형 124점, 수학 나형 131점, 영어 133점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영역은 지난해와 올해 1등급 커트라인이 비슷했으나 수학 나형은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 136점보다 5점 낮아졌다.
 
입시업계는 국어와 수학, 영어과목이 정시에서 승부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이재진 평가실장은 "올해는 국어, 수학 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국어와 수학의 변별력이 커졌다. 국어, 수학 영역 성적이 낮게 나온 수험생들은 해당 영역의 반영비율이 낮은 대학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고, 본인 성적에 유리할 수 있는 대학은 다른 지원자들에게도 유리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대학별 반영비율만으로 유·불리를 판단하지 말고, 모의지원을 통해 올해 지원자들과 점수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최상위권의 변별력이 확보된 만큼 최상위권 학생들은 다소 소신 지원이 바람직하다"면서 "특히 국어, 영어 과목을 잘 본 학생들은 정시에서 소신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만점자 비율은 영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변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등급의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도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어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괜한 하향지원보다는 소신, 적정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올해부터 필수과목이 되면서 절대평가 방식으로 등급을 매기는 한국사 영역은 1등급을 받은 학생이 21.77%(12만227명)였으며 전체 학생의 57.5%가 3등급 이상을 받았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 중 55.7%가 선택한 사회·문화의 만점자 비율이 0.57%로 가장 낮았다. 반면 만점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과목은 세계지리(5.74%)였으며 이어 한국지리(3.13%), 생활과 윤리(2.94%) 등의 순이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생명과학 Ⅱ의 만점자 비율이 0.25%로 가장 낮았고 이어 화학 Ⅱ(0.36%)와 생명과학 Ⅰ(0.37%) 순이었다.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Ⅰ 응시자가 가장 많았다.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사회탐구가 최고 3점, 과학탐구가 5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사회탐구에서 최고 6점, 과학탐구에서 최고 13점까지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과목별 난이도 차이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탐구영역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9개 과목 중에서는 아랍어 응시자가 5만2626명으로 응시자 중 71.1%를 차지했다. 아랍어 응시자 비율은 지난해 52.8%보다 18.3% 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55만2297명으로 재학생은 42만209명, 졸업생은 13만2088명이었다. 수능성적이 발표되면 대학마다 오는 16일까지 수시합격자를 발표하고 21일까지 합격자 등록을 받는다. 이후 29일까지 미등록 충원을 하고, 31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은 뒤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 윤다혜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