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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현대오일뱅크 노사, 기본급 1.5% 인상 잠정 합의

정유업계 임금인상 1%대로 좁혀지나…경영 불확실성 반영

2016-12-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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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현대오일뱅크 노사가 기본급을 1%대 인상하는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올해 국내 정유업계의 임금협상이 노사 의견 차이로 전반적으로 지연된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는 정유4사 중 GS칼텍스에 이어 두 번째로 노사 합의를 이루게 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 노사는 수 차례 교섭 끝에 최근 기본급 1.5% 인상과 기본급의 150%를 격려금으로 지급하는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잠정 합의안은 이번주 노조의 대의원 대회에서 표결에 부쳐지게 된다"며 "아직 단체협약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3분기에 전년 같은기간보다 2.4% 감소한 123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올 상반기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5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정유사들의 실적 고공행진에 가세했다. 그러나 최근 동종업계의 임금인상 수준과 모기업 현대중공업(009540)의 분사 결정 등의 영향으로 기본급 1.5% 인상에 노사가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GS칼텍스는 기본급 1.7% 인상에 기본급 100% 일시지급, 200만 복지포인트 지급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을 국내 정유사 중 가장 처음으로 타결했다. 이는 지난해 임금인상률 2.5% 보다 0.8%포인트 낮은 수치다. 최근 중앙노동위원회가 SK이노베이션 노사에 제시한 조정안도 기본급 1.5% 인상이었다. 
 
정유업계는 올해 나란히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지만,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을 호소하는 사측의 의견에 따라 지난해 보다 낮은 기본급 1%대 인상 수준으로 임금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노조는 호실적에 걸맞는 높은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기본급 인상보다는 일회성인 성과급 지급을 주장하며 의견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못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정유 4개사 가운데 한 두 회사의 임금협상이 타결되면 다른 회사들도 유사한 수준으로 협상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096770)과 에쓰오일(S-Oil(010950))은 아직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의 현대오일뱅크 대산단지 내 현대코스모 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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