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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끌어올린 강남 재건축…가격 지속 '글쎄'

분양가 상위 5곳이 재건축…"신규 청약 수요 신중한 접근 필요"

2016-12-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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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서울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 당 역대 최고가인 2000만원을 넘어섰지만, 최근 정부의 각종 규제들로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이달까지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분양가 상위 10위에 오른 아파트 단지 중 9곳이 강남권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중 7곳은 재건축 단지다.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한 분양시장 과열과 함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서울시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올해 최고 분양가는 지난 1월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신반포자이'로 3.3㎡당 평균 4457만원 이었다. 분양 승인 당시 고분양가 논란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심사를 여러 차례 거쳤던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는 3.3㎡당 4259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10월 초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와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 등이 각각 4233만원, 3944만원, 3782만원 등 순이었다.
 
하지만 11.3부동산대책 이후 분양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보합을 기록했고,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내림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주 강남4구의 매매가격은 일제히 하락했고, 재건축 시장도 사업 추진 제동과 수요 감소로 0.25% 떨어지며 하락폭이 깊어졌다.
 
기존아파트 시장 위축으로 신규 분양시장도 분양가 상승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 3일 정부의 분양권전매와 재당첨 제한 등의 규제를 담은 부동산대책으로 분양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분양시장 집단대출에 대해서도 규제가 강화되면서 앞으로 고분양가 현상이 지속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는 2017년 1월부터 분할상환 방식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늘 오를 것만 같던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를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 부호가 커지는 시점"이라며 "신규 청약을 고려하는 수요자라면 규제 여파와 고분양가 부담감 등으로 당분간 분양권 프리미엄 형성이 어려운 국면이므로 다소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합과 건설사도 시장 분위기를 살피면서 분양가 산정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건설사들은 관련 추이를 더 지켜보자며 청약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경우도 있다.
 
대형사 관계자는 "청약일정은 주변시세와 정책, 시장 분위기 등에 크게 영향 받기 때문에 규제 여파로 일부 단지의 분양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시장 변화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의 고분양가 현상이 지속되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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