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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박영수 특검 "박 대통령 대면조사, 상황 따라 결정"(종합)

최재경 수석 등 친분…"수사 영향 우려할 필요 없다"

2016-11-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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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김광연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30일 특별검사로 임명된 박영수(64) 전 서울고검장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특별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심정"이라며 "주권자인 국민의 요구에 따른 통치권자 본인과 주변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대한 수사이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는 사실을 쫓고, 그 사실에 법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저는 오로지 사실만을 바라보고 수사하겠다. 또 결코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체의 사실관계에 대한 명백한 규명에 초점을 두되 수사영역을 한정하거나 대상자의 지위고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체의 정파적 이해관계 역시 고려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수사 진행 과정에서 특검 본인은 물론 수사팀 전원이 국난극복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굳건한 인식 하에 맡은바 성심을 다하겠다"면서 "추후 수사침 구성과 일정 확정 등의 후속 작업 과정은 국민에게 투명하게 설명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 특별검사는 이번 수사에서 주안점을 두는 것에 대해 "사명감을 가지고 수사를 제일 잘하는 검사와 수사관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재경(54)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친분, 이번 수사 대상인 우병우(49) 전 민정수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윤수(49) 국가정보원 2차장과의 친분이 수사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절대로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므로 그런 우려를 할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검찰의 수사 내용도 많으니까 철저한 기록 검토를 한 다음에 조정할 부분은 조정하고, 그대로 가야 할 부분은 그대로 가도록 하겠다"며 "검찰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와 가면서 자료 이첩 같은 과정을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특검 준비 기간 20일 동안 검찰이 수사를 계속해서 진행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검찰 수사는 끝이면 안 된다"고 대답했다.
 
검찰이 끝내 진행하지 못한 박근혜(64)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에 대해서는 "예단을 가지고 수사하지 않겠다"면서도 "수사 기록을 보고, 상황이나 진척에 따라 대면조사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매머드급 특검이기 때문에 예전과 같이 한두 가지 사건 아니라 많은 수사 인력이 필요하다. 100명 이상이 필요한데, 조사실, 회의실까지 포함하면 굉장히 큰 건물이 필요할 것 같다"며 특검 사무실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 수사의 특별검사로 임명된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김광연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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