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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죽은 강남 여파에 강북 집값도 하락 조짐

강남 아파트 2주 연속 하락세…강북 상승폭 둔화

2016-11-28 16:58

조회수 : 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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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11.3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에 짙은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다.
 
지난 3일 부동산 대책을 시작으로 지난 24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 후속 조치와 함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한 달 사이 연일 악재가 잇따르면서 강남에 이어 강북 일대의 아파트도 거래가 급감하고 매매가와 전세가가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제히 하락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서초(-0.20%)와 강동(-0.13%), 송파(-0.06%), 강남(-0.01%) 순으로 집값이 모두 떨어졌다.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던 강북권 아파트 매매가격도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지난주 강북권 매매가는 0.06% 오르는데 그치면서 전주 0.1% 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거래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달 1만3060건이 이뤄졌던 서울 부동산 매매거래는 이달 현재 9652건에 그쳤다. 강남구가 지난달 750건에서 566건으로 감소한 가운데 인근 성동구와 동작구도 지난달 각각 496건과 585건이 이뤄졌던 거래가 이달 각각 346건, 401건으로 줄었다. 
 
강남에 이어 강북 일대의 아파트도 거래가 급감하고 매매가와 전세가가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작구 흑석 뉴타운 주변 전경. 사진/뉴시스
 
강남에 인접한 성동구와 동작구 등은 거래 감소와 함께 매매·전세가 하락이 곳곳에서 실질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작구 흑석동 뉴타운 일대는 거래가 확연히 줄었다. 지난달 36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졌지만, 이달 4건에 불과했다. 여기에 '흑석한강센트레빌II'은 지난달 전용면적 84㎡이 7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7억3000만원에 실거래되며 보름 사이 2000만원이 빠졌다.
 
지난달 관악구도 259건의 매매가 거래됐지만, 이달 41건에 그쳤다. 봉천동 '서울대입구아이원' 전용 84㎡ 역시 지난달 5억5500에서 이달 5억3000만원에 매매 거래되며 2000만원 가량 내렸다.
 
전세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성동구 금호2가동 '래미안하이리버' 전용 59㎡ 전세가는 지난 9월 5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4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며, 8월 6억5000만원까지 거래됐던 전용 84㎡도 이달 6억1000만원에 계약됐다.
 
흑석동 J공인 관계자는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 일대의 아파트 값이 하락하면서 강북까지 같이 떨어지고 있다"며 "문제는 시세보다 낮은 집값에도 문의 자체가 줄어 거래가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강남 아파트값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당분간 관망기조가 이어지고, 강남을 중심으로 주변 아파트값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영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효과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달러가치 수직상승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국내 정세까지 혼탁해 경기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이에 한동안 집 값 추이를 지켜보자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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