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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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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2017전자산업전망)스마트폰, 성장 정체 속 새 동력 찾기 분주

신흥시장 개척·프리미엄 폰 사양 경쟁에 기회

2016-1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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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15일 개최한 '2017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에도 한국 경제는 저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외 여건이 나아져 수출이 미약하게나마 개선되겠지만, 소득증가 부진·가계부채 위험·건설경기 둔화 등 내수 부진으로 3년 연속 2%대 저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 측면에서는 주력 산업의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업종별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 중에서도 전자 업종은 그간 발전의 중심축이 됐던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한계에 봉착했지만, 듀얼카메라·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신규 하드웨어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 수 년간 빠르게 성장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기에 진입했다. 지난 2012년 47%에 달했던 연간 출하량 증가율은 2013년 40%, 2014년 28%, 2015년 10%로 매년 큰 폭으로 떨어지더니 올해에는 한 자릿 수 대로 내려왔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스마트폰 침투율이 90%를 상회할 만큼 보편적인 디바이스가 된 탓에 신규 수요보다는 교체 수요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017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대로 올해보다 4%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비약적 성장을 했던 중국 업체들의 기세가 꺾이고, 올 하반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었던 삼성전자의 출하량 증가도 제한적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인도·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성장 주목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블루오션은 남아있다고 입을 모은다. 제2의 중국이라 불리는 인도와 중동·아프리카 지역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휴대폰 대비 스마트폰 비중은 각각 42%, 57%다. 글로벌 평균인 68%에 못 미치며 많은 성장의 기회가 남아있음을 보였다. 특히 연간 출하량 증가율이 1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의 경우, 평균 스마트폰 판매 가격이 120~13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어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또 다른 시장 기회는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출하량 기준으로는 전체의 20%에 불과하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절반에 달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올 한 해 동안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5분의 1을 합작할 만큼 급성장을 한 중국 업체들이 애플과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이 영역으로의 진출을 꾀하는 배경이다. 
 
차별화 경쟁 가열…듀얼카메라·OLED 패널 탑재 줄이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차별화는 모바일 페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등 재구매 의사를 높이는 기능들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카메라 스펙 경쟁이 으뜸이다. 카메라는 스마트폰 구매를 결정하는 3대 요인으로 꼽힐 만큼 소비자들이 중요시 하는 기능이다. 1300만~2000만화소의 고사양 메인 카메라를 탑재하는 것은 물론 셀프카메라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전면카메라도 500만~800만화소 탑재가 기본이 됐다. 
 
LG G5, 화웨이 P9, 애플 아이폰7플러스 등 듀얼카메라를 채용한 모델들이 연이어 출시됨에 따라 경쟁은 가속화되고 있다. 샤오미, 비보 등 중화권 업체들에 이어 삼성전자도 내년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S8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동부증권은 올해 4.3%(6730만대)에 그친 듀얼카메라 탑재 스마트폰 비중이 내년에는 13%에 달하고, 2020년에는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펙 차별화 경쟁은 새로운 폼팩터 선점 경쟁으로 수렴할 전망이다. 모듈폰을 출시하거나 계획했던 LG전자와 구글이 사실상 포기를 하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에서 첫 선을 보였던 엣지 디자인 등 디스플레이 형태 변화가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화웨이,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플렉시블 OLED  패널 채용에 나서고 있고, 애플도 아이폰 발매 10주년을 맞는 내년의 신제품에 OLED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의 OLED 패널 채용률이 내년에는 28%, 2018년에는 4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엣지 디스플레이 다음으로 주목받는 폼팩터는 베젤리스 폰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 파문 이후 절치부심 중인 삼성전자의 차기 모델에 처음으로 채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갤럭시S6 이후 갤럭시 시리즈의 차별화 포인트로 자리잡은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는 양쪽 베젤이 거의 없어 디스플레이 사이즈 자체가 커지는 장점이 있는데, 갤럭시S8에서는 홈버튼을 제거하고 상하 베젤도 없애 디자인 상의 차별화를 극대화 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폰8에서도 터치ID를 임베디드 형식으로 디스플레이 모듈에  내장한 풀스크린이 적용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진화의  종착점은 폴더블폰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2018~2019년을 전후로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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