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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유현석의 스몰캡 탐방)25. 해외법인 실적개선 본격화 ‘케이피에프’

“지난해 유통법인 설립…신성장동력으로 육성”

2016-1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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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케이피에프(024880)는 1963년 한국볼트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지난 199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2006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건설, 산업기계, 플랜트, 중장비 등에 쓰이는 산업용 파스너와 베어링, 기어류 등 자동차용 부품을 생산한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522억2275만원과 123억5328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45% 증가했으며 영업익은 8.39% 감소했다.
 
회사는 앞으로 해외법인의 실적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부진했던 스페인과 인도네시아 등의 해외법인을 정리했으며 베트남 법인의 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케이피에프는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베트남 등 해외법인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해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충청북도 충주에 위치한 케이피에프의 생산공장을 방문해 회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충주공장에서는 볼트와 너트 같은 각종 파스너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기어들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었다. 회사는 자사의 최대 강점을 단조 공정과 열처리 공정이라고 설명한다. 회사 관계자는 “열 단조로 형태를 만든 후 탭핑이라는 공정을 통해 나사선을 내면 제품이 만들어진다”며 “단조 공정의 경우 고속생산이 가능한 단조 설비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열처리 설비도 많이 확보하고 있어 고객이 요구하는 다양한 품질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피에프의 전방시장은 자동차, 건설, 석유화학 업종 등이다. 윤석청 케이피에프 경영지원사업부 이사는 “중간소재 산업 특성상 전방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면서 “우리는 53년 업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300여곳의 고객을 확보해 전방산업의 변화에 경쟁사보다 월등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피에프가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들. 사진/유현석 기자
 
최근들어 전방시장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케이피에프가 생산하는 제품들의 경우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꾸준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윤석청 이사는 “글로벌 파스너 시장 규모는 연간 100조원, 베어링 부품 시장은 연간 270조원 정도에 달한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신규 고객사 확보, 신제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우리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회사의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품 쪽에서도 지속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한다. 자동차 산업은 경량화와 연비절감이 중요한 변수로 꼽히는 만큼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부품업체의 경향은 부품의 경량화를 통한 연비절감이 주요 경쟁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며 “우리는 엔진에 들어가는 캠로브, 베어링 2, 3세대 부품, 미션의 고단화 등 시장 변화에 맞춰 협력업체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피에프의 매출액 중 57%정도가 자동차 부품이며 나머지 43%가 산업용 파스너에서 일어난다.
 
케이피에프는 풍력발전소 등에서 사용되는 파스너에 대한 매출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윤 이사는 “풍력발전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곳에 들어가는 파스너도 높은 품질이나 강도를 요구받는다”며 “해외 고객사들이 풍력발전용 부품에 대해 가격 대비 품질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기대가 크다”이라고 설명했다.
 
제품들이 생산되는 과정. 사진/유현석 기자
케이피에프는 해외법인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해외법인들은 2012년 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8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그는 “특히 베트남법인은 올해 영업이익률이 10%을 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자와 섬유 등 중국에 있던 많은 공장들이 베트남으로 이전을 하면서 철골 구조물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관련 제품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법인도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 법인은 현지 승용차 시장 등의 성장으로 인해 급격한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14년 35억원에서 지난해 117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122억원을 달성했다. 손실도 줄여가고 있다. 지난해 39억원이었던 적자가 올해 상반기 4억원으로 줄었다.
 
그는 “향후 한국 본사와 중국 공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상호 보완 생산해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앞으로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윤 이사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바탕으로 매년 고배당을 실시하며 회사의 발전과 더불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최근 시장과 소통을 위해 기업설명회(IR)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피에프는 앞으로 국내에서는 품질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해외에서는 표준품을 주로 생산하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유통분야로 새롭게 사업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윤 이사는 “지난해 유통법인을 설립했는데 이를 통해 제조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며 “앞으로 매출 성장과 이익부분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케이피에프 충주 공장 전경. 사진/유현석 기자
 
충주=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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