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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여행업계 호황 불구 아쉬운 성적표…자회사 신사업 발목

하나투어 'SM면세점' 적자 265억원 전망, 모두투어도 '자유튜어' 26억원 영업손실 전망

2016-1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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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내 여행업계가 해외여행객 급증에도 환하게 웃지못하고 있다. 여행수요의 중심이 기존 패키지에서 개별 여행으로 이동하면서 여행객 증가 대비 수익개선 효과가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호텔과 면세점 등 신사업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22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0월 전체 출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8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해외여행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8월(12.5%)과 9월(26%)에 이어 매달 전년 대비 높은 출국자 수를 기록 중이다. 이같은 출국자 수 증가는 연말까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1~12월 8% 내외로 성장할 전망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외여행객 수의 증가에도 여행업계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전통 여행업체들은 최근 여행 트랜드가 패키지에서 자유 여행으로 변화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패키지 여행은 여행사가 직접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적절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지만, 이에 비해 자유 여행은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여행 이외 새로운 수익 창구 발굴이 과제로 떠오른 상황.
 
지난 2월 서울 인사동에 문을 연 SM면세점 서울점.사진/뉴시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별도기준 하나투어 예상 영업이익은 86억원, 모두투어는 5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각각 80억원, 34억원) 대비 나은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여행객 수 급증이라는 호재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묻어나오는 전망치다. 이에 더해 신사업들로 구성된 자회사 실적을 함께 묶은 연결실적을 보면 이들 업체들의 고민의 이유가 뚜렷해진다. 올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하나투어 예상 영업이익은 80억원, 모두투어는 46억원으로 오히려 별도기준보다 낮아진다. 자회사들의 부진 탓이다.
 
현재 하나투어는 여행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면세점 및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오히려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SM면세점의 경우 올해 예상 영업적자 규모는 265억원 수준으로 내년에는 적자폭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지만, 포화상태의 면세점시장 상황을 봤을때 흑자전환 여부는 쉽지않아보인다. 그나마 '마크호텔'을 앞세운 호텔 사업은 올 4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모두투어 역시 마찬가지로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직접판매 및 자유여행 강화를 위해 인수한 자유투어의 경우 회사경영 복구를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자(올해 예상 영업손실 26억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상장한 호텔 자회사 모두투어리츠 역시 자리를 잡기까지 투자와 시간이 좀 더 소요될 전망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 수요 트랜드가 자유여행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와 같은 전통 여행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호텔과 면세점 등 여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진출로 연결되고 있다"며 "다만 이들 신사업이 성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해당업체들의 수익개선에 대한 고민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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