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배성은

국산차도 홈쇼핑에서 판다…자동차업계 유통망 확대 논란

소셜커머스에 SNS까지…대리점 반발 등 과제도 산적

2016-11-22 06:00

조회수 : 4,85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최근 정부가 국산자동차의 TV홈쇼핑 판매를 허용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자동차 판매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동차업체들은 소셜커머스에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판매 유통경로를 다양화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TV홈쇼핑에서 국산차의 판매를 허용하는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 규정 변경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 말, 늦어도 2018년부터 TV홈쇼핑에서 국산차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수입차와 중고차는 TV홈쇼핑을 통해 구입할 수 있었지만 국산차는 그렇지 못했다. 
 
TV홈쇼핑에서도 판매가 허용되게 되면서 기존의 자동차 판매 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몇몇 업체들은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라고 볼 수는 없지만 온라인 판매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과의 제휴를 통해 '더 뉴 아베오'의 온라인 판매를 진행했다. 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 쉐보레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과의 제휴를 통해 '더 뉴 아베오'의 온라인 판매를 진행했다. 옥션 사이트를 통해 차량 선택 후 계약금 200만원을 결제하면 배정된 담당 카매니저를 통해 세부 옵션 등을 선택해 최종 금액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9월 QM6의 국내 공식출시에 맞춰 고객이 직접 온라인 쇼룸에서 차량 견적을 내고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e-커머스 시스템을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 9월 QM6의 국내 공식출시에 맞춰 고객이 직접 온라인 쇼룸에서 차량 견적을 내고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e-커머스 시스템을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QM6 구매 희망 고객은 사이트를 방문해 기본적인 차량 정보를 살펴보는 것은 물론 차량의 트림, 옵션, 색상 및 차량 인수지역을 선택해 온라인 견적을 산출할 수 있다. 본인 인증 과정을 거쳐 카카오페이를 통한 결제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처럼 자동차업체들이 다양한 판매경로를 개척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젊은 층들은 온라인 사이트와 SNS에 친숙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아베오의 주 구매층은 30대 여성 고객으로 이들이 주로 찾는 온라인 사이트가 옥션이라 함께 판매하게 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내완성차 대리점과 판매사원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국내 완성차업체와 수입차업체들은 가격정책에 있어 차이가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전국 어느 대리점에서도 같은 가격으로 차를 파는 ‘원 프라이스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업체가 매월 정하는 공식할인 이외에 추가 할인을 받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자-판매자-소비자로 이어지던 전통적인 판매방식에서 중간단계인 판매자를 생략하는 제작자-소비자로 바꾸기 위해서는 현행 가격정책을 고치지 않는 이상 온라인 판매를 통한 할인을 기대하긴 어렵다.
 
반면 수입차는 수입사가 딜러에게 차량을 넘기면 딜러가 스스로 차량을 판매한다. 생산자 권장 가격이 있긴 하지만 딜러는 재량 안에서 고객과 얼마든지 가격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의 가장 큰 걸림돌은 영업점과 영업사원들이 고객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반발"이라며 "영업점과 협의를 통해 점전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 배성은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