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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전자업계 무게중심,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삼성 '타이젠' OS 확대, LG전자 소프트웨어 전문가 육성 '잰걸음'

2016-1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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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격화된 SW 경쟁력 확보는 최근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스마트홈, 커넥티드카 등 가전과 자동차 신사업으로 옮아가고 있는만큼, 이 시장을 대비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전세계 전자업체들의 하드웨어(HW) 기술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그동안 HW에 편향됐던 국내 업체들이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SW 차별화는 절박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의 확산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당초 타이젠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OS 시장에서 구글OS인 안드로이드에 맞서 리눅스재단이 2011년 내놓은 OS다. 현재는 삼성전자 주도 아래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 웨어러블, TV, 스마트가전 등 다양한 전자·IT 제품에 고루 적용되면서 IoT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타이젠의 주요 과제는 영토 확장이다. 당장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인도 소프트웨어업체연합회인 나스콤이 주최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전세계 타이젠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내년 2월부터 10월까지 9개월 간 진행하며, 매월 최대 100만달러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스마트폰 앱과 게임 개발자들에게 타이젠 참여를 독려해 사용 확대의 기반을 다지려는 목적이다.
 
다양한 제품군 적용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그동안 타이젠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Z시리즈와 스마트워치 기어시리즈에 꾸준히 탑재돼왔다. 앞서 지난 8월 인도 뉴델리에서 Z1과 Z3에 이은 세번째 타이젠폰 'Z2' 을 발표한 후 서남아, 동남아, 아프리카 등 이머징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타이젠을 탑재한 기어S3는 11일 국내 정식 출시된다. 삼성 이외의 업체로는 러시아 디그마가 자체 태블릿PC에, 중국 화웨이는 스마트워치에 각각 타이젠을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는 가전 분야에 타이젠 적용을 확대, 타이젠을 IoT 플랫폼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타이젠OS 기반 스마트워치 기어S3.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SW 경쟁력 내재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설계-구현-검증 3단계에 걸친 SW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 설계 전문가인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2010년부터, 구현 전문 코딩 전문가는 2012년부터, 검증 전문가인 SDET는 지난해부터 선발해 오고 있다. 이들은 전문가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됐으며, 향후 스마트폰을 비롯해 LG전자 전 사업 분야의 SW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역할을 한다.
 
올해 2기(10명)를 맞은 SDET는 소프트웨어 개발 초기 단계부터 테스트를 진행, 품질을 책임지는 전문가다. 각 사업본부 및 연구소 등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코드리뷰, 테스트 케이스 선정 등의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코딩 전문가는 올해 5기(13명)로, 국내는 물론, 러시아, 인도 연구소 소속 총 1,000여 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LG전자는 지난 9월 개최한 '코드잼' 경연대회와 이후 진행한 심층 인터뷰 평가 결과를 종합해 이들을 최종 선발했다. 이들은 개발 프로젝트 지원, 사내 강의 및 세미나 진행 등 전사 소프트웨어 멘토로 활동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AV, 내비게이션, 텔레매틱스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분야에서 SW 역량 관련 국제 인증을 연이어 획득하기도 했다. 자동차 SW 개발 프로세스 평가모델 ASPICE의 '레벨 3' 인증을 획득했고, 국제 SW·프로젝트 역량 평가 모델인 CMMI(역량 성숙도 모델)의 '레벨 3'도 최근 재인증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차별화가 결국 하드웨어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이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시대"라며 "체계적인 전문가 인증제도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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