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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줄이고, 주택 늘리고"…건설업계 조직개편 초읽기

플랜트 부문 인력, 주택으로 복귀…인력 감축도 불가피

2016-11-14 15:51

조회수 : 7,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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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해외건설 수주 부진으로 내년 건설 경기가 더욱 위축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건설업계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연말 조직개편에 나선다. 대체적으로 그간 늘려왔던 플랜트 위주의 해외사업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대형건설사 대부분의 해외부문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부문의 호조세가 이를 상쇄하는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예정된 조직개편은 해외사업 부문을 줄이거나 통폐합하는 반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국내사업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형건설사 가운데 통상적으로 정기 인사를 일찍 시작하는 대우건설(047040)은 지난 8월 박창민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임 사장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인사를 앞둔데다 내년 인수합병(M&A)을 앞두고 대규모 조직개편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올해 조직 개편 역시 매년 연말 진행되는 정기 인사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인원을 인위적으로 감축하지는 않을 예정이라는 것. 다만 업무가 중첩되는 사업본부는 슬림화 하고 앞으로 집중해야 할 본부는 인력을 추가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전에 늘린 플랜트·발전 부문 인력을 주택 부문으로 복귀시키는 등 인력 재배치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 현장 인력이 비교적 필요 없는 원자력 관련 인력은 줄인다든지, 플랜트·발전 부문을 통합한다든지 등의 방안에 대해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8월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취임식 당시 모습. 사진/대우건설
 
현대건설(000720)GS건설(006360), 대림산업(000210) 등도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 인력을 재배치할 방침이다. 대부분 기존 플랜트 설계 인력을 주택사업부로 전환하는 등 위축된 해외건설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플랜트 위주의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인력의 재배치 또는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물산(000830)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이미 지난해부터 상시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 직원은 지난해 말 7952명에서 올해 상반기 7084명으로 900여명 가까이 줄었으며,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해 말 6073명에서 올 상반기 5332명으로 740여명의 직원이 짐을 쌌다.
 
포스코(005490)건설과 자회사 포스코엔지니어링 역시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에 맞춰 인력을 줄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연말까지 전체 직원 5350명의 약 10%인 500여명을 감원할 예정이며, 포스코엔지니어링도 지난달 말 직원 450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줄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저유가와 장기적인 글로벌경기 불황으로 해외 건설시장이 여전히 어려운데다 공공사업 발주 축소와 주택경기 악화 등으로 내년 국내 건설경기 역시 장담할 수 없다"며 "연말 정기 인사와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력 감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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