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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광주은행 차세대 시스템 첫날 ‘삐걱’…“새 환경 적용 과정서 서버 부하”

산업은행 입찰 앞둔 LG CNS …“장애 부분 차세대 영역 아냐”

2016-11-0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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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광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이 오픈 첫 날 장애를 일으켜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광주은행은 22년 만에 계정계·정보계·CRM·재무 등의 업무에 최신 기술을 도입한 차세대 시스템을 적용해 지난 7일 오픈했지만 인터넷 뱅킹과 신용카드 거래가 장애를 일으켰다. 
 
광주은행의 시스템의 계정계 등에 차세대 시스템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는 LG CNS가 담당했다. 인터넷 뱅킹 부분은 광주은행 주도하에 10년간 인터넷 뱅킹의 유지보수(SM) 업무를 맡고 있는 이니텍의 인력을 공급받아 진행됐다. 새로운 차세대 시스템에 인터넷 뱅킹 등 기존의 업무 시스템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차질을 빚어 장애가 일어났다는 게 광주은행 측의 설명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차세대 시스템의 환경에 인터넷 뱅킹 등의 업무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차세대 시스템 오픈을 앞두고 5~6일 이틀간 거래 중단 후 거래를 재개하다보니 거래가 폭주해 서버에 부하를 일으켜 접속 지연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인터넷뱅킹을 포함해 대부분의 장애는 복구됐고 아직 복구되지 않은 일부 업무들도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뱅킹의 일부 거래가 제한된다는 광주은행의 공지문. 사진/광주은행 홈페이지 캡처
 
산업은행의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입찰을 앞둔 LG CNS는 이번 장애 사태가 혹여나 프로젝트 수주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산업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은 2000억원 규모로, 올해 금융 시스템통합(SI) 부문의 최대어로 꼽힌다.
 
공공기관의 SI 사업에 대기업 참여가 제한됐었지만 산업은행 프로젝트처럼 규모가 크고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 한해 대기업의 참여가 허용되면서 LG CNS도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LG CNS는 이번 사업 수주를 놓고 SK주식회사 C&C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입찰 등록은 오는 11일까지이며 제안 설명회를 거쳐 이달 중순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LG CNS 관계자는 “거래를 중단한 상황에서 기존 시스템의 인터넷 뱅킹 부분을 분리했다가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환 후 인터넷 뱅킹을 다시 반영하는 과정에서 부하가 걸린 것”이라며 “인터넷 뱅킹은 LG CNS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의 영역이 아니다”고 말했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은 기존의 시스템을 신기술을 반영해 새롭게 전환하는 것이므로 기존 업무와의 호환성 확보를 위해 철저한 테스트가 필수”라며 “각 업무를 분리 발주할 경우 전체 환경을 조율하는 책임은 발주자에 있을 수 있어 사업 범위를 명확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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