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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SK이노베이션, 중국 전기차배터리 착공 연내 힘들 듯

삼성·LG도 중국정부에 막혀 진척 없어…사드 외교마찰 현실화

2016-11-0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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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096770)의 중국 전기차배터리 사업이 올해 안에 윤곽을 나타내기 힘들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전기차배터리 공장의 연내 착공을 위해 관련 팀을 꾸려 중국 현지 기업들과 접촉해왔으나 한중 외교관계 경색 등의 영향으로 중국 기업들이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당초 베이징BESK테크놀로지 같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올해 안에 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전기차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해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며 "연내에 공장 착공까지 진행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한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한 이후 한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내부에서 올해 안에 공장 설립이 추진되는 것에 대한 기대를 아예 접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 뿐 아니라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도 전기차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 역시 "생각보다 더 사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차배터리 사업과 관련 '선 수주, 후 증설'이라는 안정적인 투자 방침을 취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 기존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이 중국정부 정책에 가로막힌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입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전기차배터리가 '본업' 정유 사업의 변동성을 보완해 줄 중요한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만큼,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하겠다는 SK이노베이션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지난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도 SK이노베이션 측은 "중국 현지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배터리공장 건설을) 협의 중에 있으며 당사 배터리에 대한 중국업체의 니즈와 협력 의지가 변함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중국 사업 진출에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특정하지는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에서만 충남 서산에 연간 4만대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중국의 시안과 난징에 각각 전기차배터리를 준공한 삼성SDI와 LG화학도 현재 가동률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지난 6월 제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에서 탈락한 이후 중국정부가 요구한 조건을 갖춰 5차 심사에 재신청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늦어도 11월 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으나, 중국 공업화정보부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중국 정부는 모범규준을 통과한 업체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판매가격의 절반에 가까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이 주로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방식 배터리를 장착하는 전기버스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은 정부와 함께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대응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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