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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순위 싸움 관심 접는 백화점들

AK플라자·갤러리아의 '마이웨이'

2016-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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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백화점 업계 4~5위권의 AK플라자와 한화갤러리아의 조용한 행보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무분별한 신규출점을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보고 특화매장과 면세점사업 등 현안에 집중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치열한 신규 점포 출점으로 업계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대백화점(069960)신세계(004170)백화점의 모습과 상반된 행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2012년 원주점을 오픈한 이후 더 이상 백화점 출점을 하지 않고 있다. 쇼핑몰도 2014년 AK& 수원점 오픈이 마지막이다. 한화갤러리아도 2010년 천안 센터시티 오픈 이후 추가 출점이 멈춰있는 상태다.
 
AK플라자는 당분간 신규 오픈 계획이 없으며, 갤러리아 역시 2019년 복합쇼핑몰인 광교점 오픈을 제외하면 추가 출점 계획이 없다.
 
점포 수 확장 대신 이들이 선택한 사업계획은 새롭게 추진한 사업의 '내실 다지기'다. 백화점업계의 저성장 지속, 유통채널 포화에 따른 시장경쟁 심화 등 국내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침체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다.
 
AK플라자는 패션 라이프스타일 전문점을 신사업 모델로 내세우고,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홍대 상권에 '오피셜 할리데이'와 '태그 온'을 각각 오픈했다. 젊은층과 외국인이 밀집한 상권에 직접 파고들어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 같은 전략은 고객들의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피셜 할리데이'는 지난 4월 오픈 이후 현재까지 6개월간 월평균 매출 3억원, 방문객수 8000명, 월평균 10%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주요 고객층은 20~30대로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홍대 와이즈파크 4층에 문을 연 '태그 온'도 현재까지 월평균 2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규모로 경쟁하는 대형 오프라인 점포가 한계를 맞은 현 상황에서 국내 유통업계는 이제 고객 니즈에 맞는 브랜드를 선별해 상권을 찾아 입점시키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중요해졌다"며 "향후에도 특화된 전문점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는 당분간 면세점 사업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새롭게 운영특허를 따낸만큼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와 함께 방문고객을 늘려 매출을 정상궤도에 올리기 위한 노력에 전념 중이다.
 
특히 지난 8월에는 본사를 백화점 점포가 아닌 서울 시내면세점이 위치한 여의도 63빌딩으로 이전하는 강수를 두며 현장경영을 통한 면세점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AK플라자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선보인 '오피셜 할리데이'(왼쪽)와 한화갤러리아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오픈한 시내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오른쪽)의 모습. (사진제공=AK플라자·한화갤러리아)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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