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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석달 남은 지상파 UHD 본방송 …‘재원·기술 표준·편성비율’ 어쩌나

“제작비 증가, 중간광고 허용 필요”…“다양한 수익 방안 마련해야”

2016-11-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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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시대를 맞아 재원 마련과 기술 표준, UHD 프로그램 편성 비율 등이 과제로 떠올랐다. 지상파 UHD 본방송은 수도권에서 2017년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2021년부터는 전국 UHD 방송 시대가 열릴 예정이다. 
 
이상진 SBS UHD 추진팀 매니저는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온전한 지상파 UHD 서비스 도입을 위한 추진사항 진단 및 정책 제언’ 세미나에서 “UHD 본방송이 시작되면 향후 12년간 약 7조원의 재원이 투입돼야 한다”며 “방송 제작비는 늘고 있지만 광고 매출은 하락하고 있어 지상파에게도 중간광고 허용을 위해 규제가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간 광고는 현재 종합편성채널과 유료 케이블 채널에서는 가능하지만 지상파에서는 불가능하다. 정부에서 시청자들의 시청 권리를 위해 지상파에서는 중간 광고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들이 중간광고 허용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다양한 수익 창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상운 남서울대학교 교수는 “지상파 방송사들은 통신망과 연계한 이동 TV 등 광고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민수 강릉원주대학교 교수는 “지상파에 중간광고를 허용한다고 해도 유료 채널로 넘어간 광고 물량이 지상파로 얼마나 다시 넘어올지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며 “외주 제작제도를 손질하는 등 제작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지상파 UHD 도입을 위한 진단 및 제언'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박현준 기자
 
 
우리나라가 지상파 UHD 본방송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하다 보니 각종 기술이나 장비에 대한 표준이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TV 제조사들과 UHD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나 UHD 콘텐츠를 암호화하는 소프트웨어를 TV에 장착하는 방안을 두고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 매니저는 “지상파 UHD 본방송을 처음으로 하다보니 표준화가 안됐다”며 “UHD 방송 장비에 대한 표준화가 마무리 되지 않아 장비 제조사들이 제작을 본격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UHD 콘텐츠의 편성 비율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UHD TV는 이미 판매되고 있고 2020년이면 전체 TV의 50%가 UHD TV로 채워질것이란 예측도 나오는데 UHD 콘텐츠 편성 비율은 5%에 그친다”며 “UHD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시행 초기에 UHD 편성 비율을 대폭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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