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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화장품 업계, 광군제 준비 '분주'

'할인'은 기본 '한국 여행' 경품까지…현지 마케팅 강화

2016-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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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의 쇼핑 대목인 광군제를 앞두고 화장품 업계가 현지 소비자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관련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 대상 마케팅에 제약이 생기며 중국 현지 시장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사전 예약 이벤트와 반값 할인, 사은품 증정 이외에도 한국 초청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로 중국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광군제는 매년 11월11일 진행되는 대규모 온라인 할인 행사다. 일명 '독신자의 날'을 기념해 쇼핑으로 외로움을 해소하라는 뜻으로 시작됐다. 지난 2009년 알리바바의 계열사인 티몰이 처음으로 할인행사를 시작한 이후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해 지난해에는 24시간 동안 무려 16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광군제는 한국 화장품 업계에도 대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제 기간 팔린 한국 상품은 모두 86억원어치로 이 가운데 판매금액 상위 5위 품목이 모두 화장품 관련 제품군이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마몽드와 에이블씨엔씨(078520)의 미샤는 광군제 하루 동안 3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화장품 브랜드는 이미 알리바바의 온라인 몰인 티몰 공식페이지 등을 통해 광군제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에뛰드하우스의 '아이브로우 2개+마스크팩 4장 세트'는 예약판매 일주일만에 7만건의 주문이 몰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광군제 때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제품이다. 현재 해당 세트는 티몰 메이크업 부문 판매 순위에서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이니스프리는 오프라인에서도 광군제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장에 방문해 299위안(약 5만원) 이상 구매하면 299위안 상당의 견본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 현지 매장을 300곳으로 늘린 만큼 매장 방문을 유도할만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면세 채널과 보따리상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중소형 업체들도 광군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달팽이크림 위생허가가 늦어지며 중국시장에서 고전 중인 잇츠스킨(226320)은 '한국 뷰티 여행'을 메인 이벤트로 내걸었다. 광군제에 잇츠스킨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중 30명을 선발해 맞춤형 피부 컨설팅과 한국 메이크업 강좌, 한식 테라피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벤트 흥행을 위해 지난 28일에는 중국 주요 매체와 왕홍을 초청한 사전 캠프도 진행했다. 
 
광군제의 메인 무대로 꼽히는 티몰 입성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알리바바의 쇼핑몰은 오픈마켓 형태의 타오바오와 정식 인증이 필요한 티몰 두 가지가 있다. 타오바오를 이용하면 역직구 형태로 마케팅을 펼쳐야 하는 반면 티몰을 통하면 현지화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티몰 공식 입점은 중국에 새로 매장을 오픈하는 것과 똑같이 위생허가도 다 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현지 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것이 더 편리한 만큼 티몰을 통한 마케팅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티몰에 공식 입점한 LG생활건강(051900)의 숨은 올해 본격적으로 광군제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카버코리아의 A.H.C.도 최근 티몰 국제관 입점에 성공하며 광군제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됐던 유커 제한 등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변화는 사드 이후 미리 예상했던 분위기로 앞으로는 광군제 같은 현지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는 중국인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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