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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사 피해 사례와 조치는…중국 세계1위 수준 팽창

넷마블 '스톤에이지' 베낀 '몽환석기', 넥슨 ‘크레이지 아케이드' 베낀 ‘QQtang’ 등 인기

2016-10-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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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중국의 게임시장 규모는 매년 빠른 성장을 거듭해 올해 세계 1위 수준에 올라있지만, 팽창된 시장규모에 비해 현지 업체들의 지적재산권(IP)에 대한 의식수준은 현저하게 낮다. 해를 거듭할 수록 국내 업체 게임의 저작권 도용 문제가 도를 넘어서며 끊이질 않는 분쟁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26일 글로벌 게임시장 조사업체 뉴주가 발표한 '2015 글로벌 게임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약 222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하며, 세계 1위 시장으로 꼽혔다. 이러한 빠른 성장과 변화 속에 중국 게임업체는 우후죽순 늘어 1만5000개에 달하지만 이들의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의식수준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중국 미성물어(왼쪽)과 한국의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로비·인벤토리 UI 구성, 맵 구조, 몬스터 배치 등 비교.
 
핑신(Pingxin)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모바일 게임 ‘미성물어’는 IMC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그래픽 소스(맵·몬스터)와 시스템, 퀘스트 내용·방식, 게임 동선, 전투 등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차용했다.

글로벌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파티게임즈의 흥행작 ‘아이러브커피’의 기본적인 UI 디자인, 배경, 게임 로직과 아이템을 비롯해 NPC 명칭까지 모두 무단 도용해 중국 내 서비스된 ‘커피러버’에 대해 파티게임즈는 애플, 한국저작권위원회 중국사무소, 중국 판권보호중심(중국의 저작권위원회)과 협의해 해당 개발사를 압박한 결과, 중국 오픈마켓 내 해당 게임이 모두 삭제됐다.

넷마블게임즈의 턴제 RPG ‘스톤에이지’의 캐릭터(우바, 루시 등)와 펫(라고고, 푸테라 등) 이미지를 무단 도용한 중국 모바일 게임 '올레올레'와 '몽환석기'에 대해 넷마블은 저작권 침해 중단 경고문을 발송했다. 구글과 애플 등 마켓 사업자에게는 저작권 침해 사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해당 게임의 출시 금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중국 개발사로 추정되는 ‘나오키’에서 개발한 RPG 모바일게임 ‘뮤 외전’은 게임 명부터 로고, 캐릭터 외형까지 웹젠의 ‘뮤 온라인’을 무단 도용했다. 구체적으로 로고는 배경 색만 다를 뿐 디자인은 똑같으며, ‘흑기사’, ‘흑마법사’, ‘요정’ 등 뮤 온라인의 캐릭터 3종을 그대로 차용했다. 이에 대해 웹젠은 구글과 애플 등 마켓 사업자에 공문을 전달, 불법게임 유통을 건의했으며 현재 애플에서만 다운로드 가능한 상황이다.

중국산 게임 ‘QQtang’은 넥슨의 대표 게임인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의 주요 캐릭터인 ‘다오’, ‘베찌’와 각종 맵 및 오브젝트 등을 비롯해 상대를 물방울로 가두어 터뜨리면 이기는 방식의 세부적인 게임 규칙까지 똑같이 무단 도용했다. 
 
지난 2012년 파티게임즈가 ‘아이러브커피’의 기본 인터페이스, 게임성, 캐릭터까지 똑같이 베낀 ‘커피러버’에 대해 애플과 한국저작권위원회 중국 사무소, 중국의 저작권위원회인 중국 판권보호중심 등을 압박해 중국 오픈마켓에서 해당 게임을 삭제 조치한 바 있으며, '미르의전설2'로 촉발된 위메이드와 샨다게임즈간의 저작권 분쟁, 웹젠과 더나인 사이에서 벌어진 '뮤' 상표권 분쟁 등 대형 업체의 적극적인 대응의 움직임도 있지만 대다수의 업체에서는 대응에 소극적이다.
 
이는 중국과의 무역 마찰 우려와 중국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 등 다방면으로 국내 업체에겐 불리한 상황 때문이다. 법적 소송을 진행한다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국제 소송의 특성과 게임에 대한 중국의 폐쇄적 시장 체계로 인해 구제 및 보상을 받는 사례 또한 극히 드물다. 또한, 중국 저작권법 내 미술, 음악, 어문,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복합 저작물인 게임에 관한 세부항목이 없어 지적재산권(IP) 입증마저 어렵다.
 
최근 중국에서 ‘뮤 온라인(현지명 '기적MU')’의 짝퉁 웹 게임 ‘기적신화’에 대해 서비스 중단과 배상금 500만 위안(약 8억6000만원) 지급 판결을 내린 바 있지만 수 많은 중국게임업체들은 현재도 다양한 방법으로 짝퉁 게임을 양산하고 있어 보다 더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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