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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AI 신경망 기계번역·…네이버 미래먹거리 '파파고' 진화

미래먹거리 될 기술개발·연구 성과 '데뷰'서 공유

2016-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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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구글 알파고 못지 않은 NAVER(035420)(네이버)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파파고(Papago)'가 관심을 끌고 있다. 구글 못지않게 머신러닝에 투자와 연구를 지속해온 네이버는 이 시장에 미래를 걸고 있다.
 
18일 네이버에 따르면 모바일 번역 서비스 '파파고'는 에스페란토어로 앵무새를 뜻한다. 사람이 한 말을 앵무새가 따라하는 것처럼 파파고는 사람이 한 말을 따라하고 이를 번역해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제 외국어 공부가 필요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써본 사람은 만족도가 높다. 다만 외래어가 한정돼 있어 갈 길이 멀다. 구글 번역은 103개 언어(전 세계 언어의 99%)를 지원한다. 사진 번역을 지원하는 언어도 37개나 된다.  하지만 번역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번역 품질면에서 파파고가 한 수 위라는 평가다.
 
특히 구글 번역의 가장 큰 약점은 한국어 번역이다. 구글에 한국어 데이터와 한국어에 대한 이해가 높은 엔지니어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구글 번역의 한영·영한 품질은 참고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 네이버는 이 같은 품질 부분을 보완해 글로벌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가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외 개발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개발자 회의 '데뷰'를 개최해 자사의 미래먹거리가 될 기술개발·연구 성과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를 갖는다.
 
올해 데뷰는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네이버의 미래기술에 대한 로드맵과 현재 연구 현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현재 딥 러닝, 음성인식, 기계학습 등의 응용 미래기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데뷰 2015'에서 송창현 네이버 CTO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그 일환으로 네이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술연구조직 네이버랩스 주도로 다양한 IT분야 기술을 연구개발(R&D)하는 프로젝트 '블루'를 시작했다. 프로젝트 블루는 로보틱스, 모빌리티, 스마트홈, 인텔리전트 자동차, 전기자동차, 딥러닝, 스마트 디바이스 등 신산업 분야에 소프트웨어 역량을 집중,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송CTO는 '데뷰 2015'에서 프로젝트 블루의 의미를 "네이버가 축적해온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딥러닝(기계학습)기술과 개발자 역량을 생활 속의 하드웨어와 융합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데뷰 2016에서는 이 미래먹거리에 대한 진일보된 기술적 성과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데뷰2016은 머신러닝, 로보틱스, 빅데이터, 검색, 선행기술, 개발자문화 등 트렌드를 반영한 주제, 총 44개 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데이터마이닝, 대용량 분산 처리 같은 검색 관련 세션에 더해 파파고, 인공지능(AI), 기계번역, 음성 합성 등 선행기술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진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참석도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I기술과 기계번역 등 미래기술이 집약된 자동통번역 앱 '파파고'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기존 '문구 기반 기계 번역'(PBMT) 시스템이 입력된 문장을 단어와 구절로 분해해 번역했다면 AI를 활용한 이 번역서비스는 입력되는 문장을 통째로 읽어 정확도를 높인다.
 
사람이 입력한 것을 넘어 인간의 두뇌 신경망처럼 스스로 학습해 지식을 확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인공신경망 기계번역(NMT)기술이 핵심이다.
 
네이버랩스가 이번에 개발한 인공신경망 기계번역(NMT)은 문장 전체를 넣어서 번역한다. 기존 통계기반(SMT) 방식보다 정확도도 2배 이상 높다. NMT 방식은 번역하려는 문장과 번역된 문장을 쌍으로 두고, 최적의 답을 찾는 중간값을 학습한다. 번역된 데이터를 활용해 컴퓨터가 스스로 최적의 가중치를 두는 방식을 학습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파파고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등을 맞아 내한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유용한 통역 앱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품질 고도화에 집중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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