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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디 게임 생태계 만들고파"

소원, 정래훈 허니듀게임즈 공동대표

2016-10-19 06:00

조회수 : 2,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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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지난 9 9~11일 부산에서는 제2회 부산인디커넥트(BIC) 페스티벌이 열려 다양한 인디게임이 출품됐다이번 BIC 페스티벌에는 6000명이 넘는 게임 유저들과 관람객이 찾아 인디게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메이저 회사들이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인디게임을 찾는 유저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바로 더 재밌게 새로운 게임을 즐기고 싶은 유저들의 욕구 때문일 것이다허니듀게임즈는 이렇듯 더 신선하고더 창의적인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출발한 인디게임 개발 회사다이들은 단순히 대박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디게임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꿈꾼다또한 더 나아가 현재 제대로 틀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인디게임 업계의 체계 구축을 도울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거침없이 도전하고 있는 허니듀게임즈의 소원정래훈 두 공동대표를 만나봤다.[편집자]
 
최근 구글 플레이와 같은 글로벌 오픈 마켓들이 등장하면서 많은 개발자들이 퍼블리셔의 도움 없이 손쉽게 게임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이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많은 개발자들이 다양한 인디게임을 선보이며 게임 시장에 다양성과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문화계에서 인디(indie)’란 단어는 인디펜던트(independent)’의 약자로 독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인디음악이나 독립영화와 마찬가지로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유통업체의 압력 없이 자유로운 좀더 창의로운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인디게임 회사들의 가장 큰 장점이다그러나 마케팅의 어려움 등으로 유저 유입을 못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게임과 회사들도 비일비재하다.
 
이런 가운데 눈에 띄는 인디 기업이 바로 넷마블 출신 30대 초반의 두 대표가 이끌고 있는 허니듀게임즈허니듀게임즈는 모바일 게임을 전문으로 국내와 해외시장에 진출해 있는 신생 게임 개발 회사다.
 
허니듀(honeydew)’란 꿀물이란 뜻으로 술먹은 다음날 꿀물을 마시면 힐링이 되듯 지치고 힘든날 유저들에게 달콤한 힘이 되는 게임을 만들고픈 두 대표의 소망을 담아 탄생한 회사다. 
 
게임회사 동료에서 공동 독립개발자로
 
왼쪽부터 소원, 정래훈 허니듀게임즈 공동대표. 사진/허니듀게임즈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동갑내기 두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큰 대형 게임 회사 중 하나인 넷마블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다많은 대한민국의 남성들처럼 게임을 좋아한다는 두 대표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게임 업계의 매력에 끌려 넷마블에서 함께 일하게 됐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으며 경력을 쌓았다회사 생활 4년차더 늦기 전에 본인들이 만들고 싶은 신선한 게임을 유저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뜻을 함께해 공동으로 회사를 차리게 됐다.
 
소 대표는 넷마블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정말 내가 만들고픈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인디게임은 투자와 큰 회사들의 지원을 받지 않기 때문에 마케팅 부문의 어려움이 있지만 누가 시키는대로 할 필요가 없고 정말 유저들이 원하는 게임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 대표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개발에만 몰두하며 유저들이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이후 올해 4월 탄생한 첫 게임이 바로 모바일 액션 RPG ‘졸지에 용사'다.  
 
졸지에 용사는 주인공 핀이 갑작스레 용사가 되면서 마왕을 물리치러 떠나는 여정을 그린 게임으로 유저가 직접 용사를 지켜주고 같이 싸우며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내용이다귀여운 디자인과 유머스러움이 가미된 게임으로 첫 작품인 만큼 단순하고 쉽게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매 스테이지의 끝에는 스토리가 있어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별한 마케팅과 홍보 없이도 6개월의 짧은 시간 안에 구글플레이에서 10만건수가 넘는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디게임으로는 괄목할만한 성과다. 또한 인디게임 평가 업체에서도 우수한 게임이라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졸지에 용사는 7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 동시에 출시됐는데 미국과 대만 등 해외에서 더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감히 전세계 시장에 도전한 것에 대해 정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이 국내의 10배 정도"라며 "해외 시장은 파이가 크기 때문에 특별한 홍보가 없어도 국내와 다르게 반응이 올 뿐 아니라 더 많은 유저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출시된 게임 북적북적타운의 경우 마을 육성과 영웅 육성을 합쳐 놓은 시뮬레이션RPG(SRPG)로 이 게임 역시 출시된 지 3개월 만에 빠르게 다운로드 수가 올라가고 있다.
 
두 대표는 앞으로 약 두 달에 한번씩 새로운 게임을 출시해 유저들에게 더 재밌고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소 대표는 “특별한 홍보 없이 두 게임 모두 괜찮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그동안 개발에 몰두하며 준비시간을 보냈다면 다양한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내년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기업을 나와 스스로 회사를 차리는 것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정 대표는 “스스로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실적에 대한 압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과 같지 않은 내일을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북적북적타운 플레이 스크린샷. 사진/허니듀게임즈
 
상생할 수 있는 환경 꿈꾼다
 
두 대표는 국내 게임 시장에 대해 어떤 한 게임이 큰 히트를 치면 그것과 비슷한 게임이 줄줄이 출시되고새롭고 신선함보다는 시장 성공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소 대표는 해외에서는 히트할 게임에 무조건 투자하기보다는 히트 가능성이 크지 않더라도 좀더 새롭고 신선한 게임에 보다 자유롭게 도전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는 일본의 포켓몬고(GO)와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등 해외 게임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국내 게임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비중이 놓은 유료 아이템과 비슷한 컨셉트의 난립에 대한 유저들의 지적도 잇따랐다.
 
그렇다면 두 대표의 장기 목표는 무엇일까. 두 대표는 당장 게임이 대박이 나서 회사 규모가 무조건 커지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재미있고 신선한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인디게임에 뛰어든 만큼다양한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함께 상생하며 시장에 다양성을 불어넣고 싶다는 것이 두 대표의 포부다.
 
정 대표는 "현재 인디게임 개발 회사들에 대한 지원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은데 우리는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회사가 되고 싶다"며 "오피스 임대부터 디자이너 컨택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인프라를 구축해서 인디게임에 도전하는 회사들이 보다 쉽게 지원을 받아 함께 상생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답했다. 
 
소 대표 역시 "초대박 게임을 만들어 회사 규모를 무조건 키우는 것보다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업계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으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두 대표는 인디게임에 도전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할까말까 고민하고 있다면 시작했으면 좋겠다. 미루다 보면 시작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다만 시작을 한다면 충분한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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