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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세틀뱅크 인수 호재' 민앤지, 주가 상승 여력은

2016-10-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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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통합 결제 전문회사 세틀뱅크를 인수한 IT 서비스 전문기업 민앤지(214180)가 주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앤지는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세틀뱅크의 지분 47%를 464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민앤지는 인수를 마무리한 뒤 세틀뱅크의 최대주주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할 방침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세틀뱅크는 국내 가상 계좌 중계 서비스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기업이다. 지난 2014년 172억원이었던 세틀뱅크의 매출은 지난해 219억원으로 27%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49억원에서 58억원으로 18% 이상 증가했다. 세틀뱅크는 올해 250억원의 매출과 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외형적인 실적 성장 뿐만 아니라 사업다각화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세틀뱅크 인수가 민앤지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업체가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앤지와 세틀뱅크의 인터넷은행 수익 모델 창출 가능 여부가 향후 주요 변수"라며 "민앤지는 현재 인터넷은행 K뱅크의 본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컨소시엄에 참여 중이다. 세틀뱅크의 가상계좌 서비스는 인터넷은행 시장에서 수익 모델 창출 잠재력이 높은 분야기 때문에 세틀뱅크 역시 인터넷은행 시장 진출을 위한 다각적 접근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예비인가를 받은 인터넷은행 사업자들의 본인가는 연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민앤지의 인증 도용 방지 서비스와 세틀뱅크의 가상계좌 서비스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세틀뱅크는 오랜 업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탄탄한 실적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세틀뱅크가 민앤지의 연결법인에 포함됨에 따라 민앤지의 성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며 "세틀뱅크는 가상 계좌 중계 서비스 업체로 K뱅크에도 관련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민앤지와 세틀뱅크 간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민앤지는 코스닥 시장에서 약세다. 지난 12일 전날보다 2.17% 내린 3만1500원을 기록했던 민앤지는 다음날 같은 가격에 장마감했고, 14일 다시 1.27% 하락했다. 17일 장마감 기준으로 민앤지는 전 거래일보다 1.29% 하락한 3만700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민앤지의 현재주가가 저평가되었으며, 민앤지가 개인보안 2차 인증 서비스의 강자로서 안정적인 계단식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주가는 2016년 예상 PER 14.7배 수준으로 목표 주가대비 크게 저평가됐고, 큰 폭의 상승여력을 보유했다"며 "민앤지의 기존서비스 가입자의 증가세로 실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세틀뱅크 인수를 통해 안정된 매출과 수익성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주가 상승 모멘텀을 보유했다. 매수 적기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통합 결제 전문회사 세틀뱅크를 인수한 IT 서비스 전문기업 민앤지가 통합 결제 전문회사 세틀뱅크를 인수했다. 사진은 민앤지가 출시한 '간편 결제 매니저'. 사진/민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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