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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국민은행, 미얀마 소액대출업 진출

지난달 말 이사회 승인…2년 만에 재도전

2016-10-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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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국민은행(KB금융(105560))이 미얀마 소액대출업(MFI)에 진출한다. 이는 2년 전 은행업 라이선스 취득 실패 이후 2년 만이다. 국민은행은 은행업보다 사업 승인이 수월한 MFI 사업에 진출해 현지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미얀마 MFI 사업 진출을 위한 법인 설립을 의결했다.
 
국민은행이 은행업이 아닌 MFI로 현지 진출을 노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인허가 때문이다.
 
미얀마는 1960년대부터 군사정권을 이어오면서 외국 자본에 진출을 허용하지 않다가 최근에야 제한적으로 외국 자본을 받아들이고 있다.
 
은행업 진출도 2년 전에 풀렸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신한은행(신한지주(055550)), 기업은행(024110) 등과 함께 당시 현지 당국에 은행업 라이선스 신청을 했지만 글로벌 은행에 뒤쳐지며 고배를 마셨다.
 
또한 외국 자본이 은행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더라도 미얀마 규정상 현지인과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할 수 없다.
 
반면, 외국자본의 현지 MFI 취득은 상대적으로 용의하다. 대출 상한금액 역시 대출 상한금액인 500만차트(kyats, 1차트 약 1원) 내에서 현지인과 무담보 소액대출을 해줄 수 있다.
 
이에 국민은행은 최근 미얀마 MFI 사업 진출을 위해 현지 당국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지난 3월에는 미얀마 중앙은행과 건설부 등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해 주택금융 관련 워크샵을 열기도 했다. 
 
다른 국내 은행들도 잇따라 현지에서 MFI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자회사인 IBK캐피탈은 지난 8월 미얀마 MFI법인 오픈식을 열고 현지 영업에 돌입했다.
 
이밖에 KEB하나은행은 현지에서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을 통해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000030)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현지법인인 '우리파이낸스미얀마'를 통해 농업자금을 중심으로 MFI 영업을 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연내 현지에 MFI 법인을 만들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성장률이 높은 국가로 해외 자본들이 진출을 희망하는 곳"이라면서 "국내 은행의 경우 해외 글로벌은행에 뒤처져 은행업 라이선스 획득에 실패하자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MFI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미얀마 소액대출업(MFI)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서울 명동 국민은행본점에서 열린 미얀마 공무원 초청 '주택금융 워크샵'에서 (왼쪽부터)윤종규 국민은행장, 우 민테인(U MIN HTEIN), 미얀마 건설부 총괄국장, 우 윈조(U WIN ZAW)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CHDB) 은행장, 김학균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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