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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펀드 희비교차…삼성펀드 '방긋' 헬스케어 '울상'

삼성그룹주 호재 지속…"제약바이오주 한미약품 충격 제한적"

2016-10-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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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하반기 이후 한 업종이나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는 테마형펀드의 희비가 극명하다.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 재점화로 삼성그룹주펀드가 신바람을 탄 반면 한미약품(128940) 돌발악재를 만난 헬스케어펀드는 올 들어 손실구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등 우울한 기색이 역력하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삼성그룹펀드(26개)와 헬스케어펀드(21개) 등 총 47개 테마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최고 13.13%에서 최하 -18.77%까지 30%포인트 넘는 편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9.10%를 기록 중인 반면 같은 기간 헬스케어펀드는 4.47% 손실을 낸 것으로 어떤 테마에 주목했느냐에 따라 펀드 성과가 천차만별 나뉘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 강세는 '엘리엇 이벤트'에 기인했다. 지난 5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005930)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면서 삼성그룹주가 동반 상승, 시장 지수까지 견인할 정도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삼성KODEX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3개월 13.13% 수익을 올리며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주 ETF(12.26%)가 뒤를 이었으며 이밖에 모든 삼성그룹주펀드가 모두 2% 이상 수익을 냈다. 
 
삼성그룹주 호재는 당분간 부각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한국은 배당성향이 낮고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은 높은 상황이어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이슈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헬스케어펀드 성적은 초라하다. 특히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ETF(-18.77%)와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ETF(-11.16%), 동부바이오헬스케어ETF(-9.77%) 등이 수익률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이들은 모든 기간별로도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미약품 주가 향방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헬스케어펀드의 추가 부진을 점치는 요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제약주와 바이오 업종이 하락한 배경이 펀더멘털 이슈가 아닌 일시적인 악재라는 점에 미루어 제한적 영향에 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한국의 제약바이오 PER과 PBR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대비 여전히 낮고 시가총액 비중도 턱없이 낮다. 하지만 고령화로 제약바이오의 장기 성장성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술이전계약 해지건의 경우 해외 제약시장에서는 빈번한 사례로 펀더멘털에 문제시할 악재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한편 이날 한미약품은 늑장공시 논란으로 불거진 급락 이후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하반기 이후 한 업종이나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는 테마형펀드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 재점화로 삼성그룹주펀드가 신바람을 탄 반면 한미약품(128940) 돌발악재를 만난 헬스케어펀드는 올 들어 손실구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등 우울한 기색이 역력하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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