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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올들어 모든 유형 손실…액티브펀드 '굴욕'

벤치마크 대비 10% 하회…"그나마 양호한 배당주펀드"

2016-10-0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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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액티브주식형펀드들의 수익률이 모든 유형에서 손실을 보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액티브펀드란 시장 평균 수익률을 목표로 소극적 운용을 펼치는 패시브펀드와 달리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펴는 펀드를 말한다. 
 
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연초 이후 액티브주식형펀드는 벤치마크(BM) 대비 10% 가량 하회하며 -2.73%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올해 1961.31포인트로 시작해 이날 현재 2053.80포인트로 우상향하며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연초 이후 일반주식(-2.48%), 중소형주식(-7.28%) 등 액티브펀드 모든 유형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결과로 특히 액티브섹터주식형의 경우는 연초 이후 무려 9.43% 손실을 내며 체면을 구겼다. 
 
액티브펀드 수난은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액티브펀드는 섹터 모멘텀이 있어야 좋은 성과가 가능한데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대형주를 중심으로만 지수가 오르고 전기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모멘텀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특히 제약과 바이오, 화학 등 블루칩과 코스닥 중소형주의 성과가 나쁜 점이 액티브펀드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수급면에서 국민연금이 모델 포트폴리오 복제율을 올리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만 상승하고 있어 액티브펀드는 초과수익률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수나 수익률 측면에서도 경쟁 대상인 패시브펀드 대비 매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액티브펀드와 패시브펀드가 일정 주기를 갖고 움직였던 만큼 다시 섹터 모멘텀이 생기거나 코스피 박스권을 상향 돌파한다면 액티브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배당주펀드(-0.02%)는 액티브펀드 유형 내 유일하게 양호한 수익을 거둬 주목된다. 1년(1.97%), 3년(17.09%), 5년(42.86%) 등 장기 성과도 우수하다.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배당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했고 국내 기업의 배당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해 배당수익률과 시중금리의 역전이 이뤄지면서다.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고배당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과거 배당주펀드는 배당시즌을 앞두고 투자하는 테마성 상품으로 분류됐었지만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돼가는 지금은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성과를 상회할 수 있는 전략상품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들의 배당을 활용한 주주이익 극대화 가능성이 높아 향후 배당주펀드의 코스피 성과 아웃퍼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액티브주식형펀드들의 수익률이 모든 유형에서 손실을 보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액티브펀드란 시장 평균 수익률을 목표로 소극적 운용을 펼치는 패시브펀드와 달리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펴는 펀드를 말한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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